기아차, 4월부터 인니 국민차 사업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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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그동안 중단됐던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을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재개한다.

기아차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11일 화성공장을 방문한 압둘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김대중 대통령과 와히드 대통령이 국민차사업을 재추진키로 기본합의를 했고 한국정부 및 국민의 관심사항이기때문에 오는 4월부터 본격 착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국민 정서와 경제 실정에 맞는 합리적이고 경제성이 있는 자동차를 선정해 추진하겠다"고 말해 당초 국민차 차종으로 예정됐던 세피아 모델이 변경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회장은 또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부품업체를 육성하는데 적극 지원하겠으며 국민차사업이 양국의 고용창출 및 부가가치 증진에 있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때문에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에대해 "국민차사업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효율적이고 저렴한 자동차를 생산한다면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은 적극 환영한다"고 답했다고 기아는 전했다.

와히드 대통령과 수행단 70명은 이날 오전 11시 화성공장을 방문, 정 회장의 안내로 차체, 엔진, 완성차 조립공장을 둘러보고 기아자동차 경영진과 오찬을 같이 했다.

기아는 96년 TPN사와 공동으로 자본금 1억달러의 '기아티모르'사를 설립, 세피아의 현지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97년 치캄펙 지역에 국민차공장 건설공사에 착수했으나 기아 부도사태와 양국의 외환위기로 인해 공장 50%, 설비 80%의 공사만을 진행한 채 공장설립을 중단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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