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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초단에 무릎 꿇은 박정환 … 최철한에 돌 던진 이세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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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주장이 지면 팀도 진다. Kixx의 주장 박정환 선수는 한국랭킹 3위이고 9단인데 랭킹도 없는 새내기 초단 이지현에게 만방으로 졌다. 지난주 최대 이변이다. 신안천일염 주장이자 지난해 한국리그 다승왕 이세돌은 최철한에게 졌다. 랭킹 1위가 2위에게 졌으니 작은 이변이다.


서전을 나란히 승리로 장식한 한게임과 티브로드가 초반 선두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승부처는 팀의 주축이 격돌한 2국과 4국.

2국은 한게임의 2장 윤준상 대 티브로드 주장 허영호가 만났다. 외관상 랭킹 4위의 허영호가 우세하지만 윤준상은 최근 18승1패로 고공행진 중이다. Kixx와의 첫 경기에서도 랭킹 3위의 박정환을 완파해 최근의 상승세가 거품이 아님을 보여줬다. 장고바둑인 4국도 팽팽하다. 티브로드의 2장 박영훈이 랭킹과 이름에선 앞서지만 이영구는 한게임의 차민수 감독이 주장으로 뽑아갈 만큼 크게 인정하는 기사이고 최근의 기세도 날카롭게 살아 있다는 평.

 차민수 감독은 “1국의 진시영, 3국의 이태현 등 우리 팀은 매우 두텁다. 2, 4국의 결과와 상관 없이 우리 팀이 이긴다고 본다”고 말한다.

티브로드 서봉수 감독은 조금 냉정한 자세. “승부처인 2국과 4국에서 1대1이 되면 우리가 약간 불리할 것이고 2대0이 되면 우리가 필승이다”고 진단한다. 1, 3국은 한게임이 우세하지만 5국은 티브로드가 상당히 앞서는 상황. 전체적으로는 박빙의 승부이고 여기서 승리한 팀이 초반의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신안천일염은 랭킹 1위 이세돌이 랭킹 2위 최철한에게 패배하면서 하이트진로에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하이트진로는 루키 김기원이 안조영을 격파한 데 이어 안국현이 놀라운 기량으로 팀 승리를 결정지어 첫 승을 올렸다.

당초 강팀으로 지목된 Kixx는 영남일보에 2승 후 3연패로 대 역전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특히 주장 박정환(9단)이 올해 데뷔한 이지현(초단)에게 패배한 것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만큼이나 뼈아팠다. 박정환은 시종 우세했으나 수읽기 착각으로 40여 개나 되는 초대형 대마가 잡혀 버렸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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