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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의 `홀로서기' 심판대에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이봉주(30)의 `홀로서기'가 마침내 심판대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프런트와 코치들간 불화 속에 정봉수 감독 곁을 떠났던 이봉주는 13일 낮 12시10분에 열리는 도쿄마라톤에 출전, 코오롱과의 결별이 옳았는 지 여부를 팬들로부터 심판받는다.

이봉주로서는 지난해 런던마라톤에서 12위로 부진한 뒤 발 부상과 코오롱사태로 10개월만에 갖는 재기의 레이스.

앞으로 4월 보스턴마라톤 등 한번 더 기회가 있지만 이번에 삐끗하면 여론 악화로 `벼랑끝'에 설 수 밖에 없어 시드니행 티켓을 확보하는 2시간8분∼9분대 진입이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가 됐다.

특히 동기 황영조의 부침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그이기에 도쿄레이스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이 때문인지 10일 오전 10시20분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한 이봉주와 오인환 코치의 얼굴에는 `이번에 물러서면 끝장'이라는 결의가 서렸다.

이봉주는 "잠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그러나 이번 기회에 달라진 모습과 함께 결국 내 판단이 옳았음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코오롱에 사표를 던진 것이 일부의 주장대로 코치들의 사주에 의한 것이 아니라`홀로서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었음을 입증하겠다는 것.

팀 이탈후 온갖 악조건 속에 충남 보령과 경남 고성에서 훈련을 해온 이봉주는 "대표선발전이라서 순위보다 기록에 초점을 맞췄다"며 "컨디션이 좋아 일단 목표달성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봉주를 무명에서 일약 세계적 스타로 키워낸 정봉수 감독도 "이제 과거는 잊었다"며 "비록 팀을 떠난 제자이지만 꼭 목표를 이뤄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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