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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투자유치단 허문석 박사]

중앙일보

입력

와히드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인도네시아 정부가 파견한 투자유치단 중에는 허문석(許文錫.63)박사가 있다.

許박사의 감리회사 P.T.셉코는 8천여개에 이르는 인도네시아내 석유 시추.정제.수송 시설의 안전을 10년째 책임지고 있다. 와히드 대통령과도 친분을 유지하며 경제정책도 조언하는 그를 만났다.

- 위란토 정치.안보조정장관을 둘러싼 소란이 쿠데타 등 정정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정국은 어수선하나 쿠데타는 없을 것이다. 위란토는 야전사령관 출신이 아니라 수하르토 전 대통령 보좌역할을 하던 인물이다. 군부에 심복세력은 거의 없다. "

-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군부의 반발을 살만한 발언을 한 배경은.
"와히드 대통령은 오랫동안 종교단체 지도자였다. 노련한 정치가라기보다 시골 할아버지 같다. 위란토의 책임을 지적한 인권단체의 보고서에 관해 외국 기자들이 묻자 정략적 생각 없이 솔직히 답한 것이다. "

- 현재 인도네시아 경제상황은.
"IMF체제 극복에는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IMF자금 지원 전 달러당 2천5백루피아 전후였던 환율은 2만루피아를 넘겼다가 최근 7천루피아로 안정됐다. 기업들은 와히드 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 노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

- 한국군의 동티모르 파병으로 현지 한국 기업들에 대한 인도네시아인들의 반감이 우려됐는데.
"파병부대와 인도네시아 민병대의 직접 충돌이 없어 다행이다. 8백여개에 이르는 현지 기업들은 오히려 루피아 가치 하락으로 호재를 만났다. 인도네시아 전체의 제조업 가동률이 54%이나 한국 공장들은 완전 가동 중이다. "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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