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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죠? 브라질 미술 한국에 첫인사 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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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브라질에 아시아 미술이라면 중국·일본이 전부입니다. 한국미술은 낯설기만 해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양국 미술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네요.”

 브라질 상파울루예술박물관(약칭 마스피)의 조제 테이세이라 코엘료 네토(사진) 관장의 말이다. 2012년 5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마스피 한국전’ 준비를 위해 최근 내한했다. 마스피는 남미 최고의 미술관으로 꼽히는 곳. 13~20세기 유럽회화와 브라질 미술을 1만여 점 소장하고 있다. 특히 인상주의 컬렉션이 유명하다. 드가의 작품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갖고 있다. 1947년 브라질 언론인 아시스 사토 브리앙이 소장품을 기증하며 문을 열었고, 68년 재개관하면서는 세계 최초의 강철빔 건축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 브라질 미술을 본격 소개하는 첫 자리다. 총 150여 점의 인상주의 회화와 브라질 현대미술이 고루 선보이게 된다. “1910~1940년대 브라질의 현대 미술은 브라질의 정체성을 강하게 고민했습니다. 51년 상파울루 비엔날레가 창설되면서 세계 미술계의 흐름에도 민감해졌죠. 브라질 영화가 모국의 지역성·정체성을 계속 탐색하는 데 비해 브라질 미술은 국제적 감각을 지향한다고 할까요.”

 네토 관장은 서울 전시에 이어 지방 순회전도 희망하고 있다. 마스피에서 한국미술 전 도 기획 중이다. “한국 미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을 아주 좋아합니다. 백남준을 포함한 한국 작가 전시를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이번 전시는 브라질 이민 50주년을 기념하는 성격도 있다. 네토 관장은 “한국의 브라질 이민 50주년의 뜻 깊은 의미를 미술문화 교류로 축하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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