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변동성 심할 땐 헤지펀드가 대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로랑 기예(Laurent Guillet·사진) 대안투자자산운용 대표는 “변동성이나 위험을 낮추면서 시장의 부침과 상관 없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헤지펀드”라고 말했다. 31일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포럼’에서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투자전략과 분산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며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원유·금 등 실물자산, 주요국의 통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같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시키며, 롱쇼트 전략(long-short strategy) 같은 위험 회피 투자기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헤지펀드”라고 설명했다. 기예는 “일부에서 헤지펀드는 위험성이 크다고 말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가가 반 토막이 날 때도 헤지펀드의 손실은 20% 정도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엔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안정성에 더욱 초점을 맞춰 자산을 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문디는 헤지펀드 운용 규모가 11조원, 전체 자산운용 규모는 1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그는 요즘 같은 글로벌 경제 여건에서는 투자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동의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일본 원전 사태의 파장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긴축정책을 이어가고, 남유럽 재정위기와 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기예는 “지금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선 아시아·선진시장 및 상품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주식·채권 같은 전통적인 자산군에만 투자할 경우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은 매력적이지만, 지금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부담”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많이 오른 주식을 팔고,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식의 ‘시장 중립적’ 투자전략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시기엔 헤지펀드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는 특히 내년부터 한국에 헤지펀드가 도입되면 한국 자산가들의 헤지펀드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기예는 “헤지펀드는 무엇보다 투자 대상과 전략에 걸림돌이 없어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주식·채권과의 상관관계도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는 투자 대상과 전략에 따라 수십 가지로 나눠지고, 그 하나 하나가 모든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그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처럼 하나의 헤지펀드가 아니라 여러 개의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