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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경제] 정부, 1g 돌반지 보급 나선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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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정부가 금반지 다이어트에 나섰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를 통해 1g짜리 순금 돌반지를 보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1g짜리 돌반지 제작용 금형틀 여섯 세트를 만들어 서울·부산·광주·대구·울산·인천 등 6대 광역시에 보급했다.

 금반지 다이어트를 하는 셈법은 정부와 업체가 서로 다르다. 우선 업체들은 사라진 돌반지 선물을 부활시키는 것을 급선무로 여긴다. 금반지는 돌잔치에 빠질 수 없는 선물이었다. 하지만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한 돈(3.75g)짜리 금반지 가격이 20만원을 넘어서자 반지 대신 현금을 주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업체들은 1g짜리 돌반지가 정착돼 가격이 6만원 정도로 낮아지면 돌반지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목표는 이참에 귀금속 분야에도 미터법 도량형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그동안 아파트 넓이는 3.3㎡, 육류 무게는 600g을 기준으로 쓰는 등 미터법이 많이 보급됐지만 귀금속 분야에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그런데 돌반지의 표준을 한 돈에서 1g으로 바꾸면 자연스럽게 성인용 반지도 2g, 3g 식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기표원은 이와 함께 귀금속 거래 시 순도와 함량 미달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고 공정한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귀금속 및 가공 상품’에 대한 KS 표준을 제정하기로 했다.

 기표원은 “KS 표준은 치수, 순도 등 총 11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관련업계 및 전문가의 순도 함량에 대한 허용오차 협의가 끝나는 대로 KS 표준을 제정, 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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