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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에 의병 혼 기리는 기념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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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 안에 세워진 충의사. 독립유공자로 훈·포장이 추서된 전국 의병 1927인의 위패가 봉안된 사당이다.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에 전국 의병의 혼을 기리는 항일의병기념공원이 만들어졌다.

 항일의병기념공원은 청송군 부동면 상평리 일대 1만2000여㎡에 국·도·군비 총 58억여원을 들여 2007년 착공해 최근 완공됐다. 이곳에는 전시관을 비롯해 건국 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전국 의병 선열 1927인(2009년 독립유공자 인명록 기준)의 위패를 모신 충의사와 선양회 사무실 등이 있는 동·서재, 강당인 창의루, 관리사 등이 있다. 모두 전통 한옥이다.

 청송은 임진왜란부터 한일합방 때까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어나 목숨을 던진 의병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독립유공자 인명록에 따르면 의병부문 유공자는 전국 1927인 중 경북지역이 387인이고 청송은 86인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한일합방 이후는 의병이 아닌 독립운동가로 분류되며 이 부문은 안동이 가장 많다.

 항일의병기념공원은 구한말 청송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항일 의병 봉기인 ‘병신창의’를 토대로 성역화를 추진한 것이다.

 병신창의는 1895년 일본이 단발령과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등 만행을 저지르자 이에 격분한 청송지역 유생과 농민 등 수백여 명이 궐기해 일본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의병 활동이다. 당시의 85일간 활동은 ‘적원일기(赤猿日記)’에 자세히 기록돼 전해지고 있다. 기록자는 심의식과 오세로·서효격 등 4인 이상으로 추정된다.

 청송군은 1996년 적원일기 발굴을 계기로 청송 의병의 선비정신을 기리고 충혼을 위로하는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다. 청송군 관계자는 “이 일기가 발견되면서 청송 출신 의병이 유공자로 많이 등록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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