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ABM, 러시아 록공연 '아보스' 제작비 전액 출연

중앙일보

입력

벤처기업이 아닌 뮤지컬 공연에 엔젤들이 투자에 나섰다.

카이스트-AVM 엔젤펀드는 오는 12~23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러시아 록 뮤지컬 '아보스' 에 1억3천만원의 제작비 전액을 투자했다고 8일 밝혔다.

2호까지 결성된 이 펀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들과 이 대학원 벤처 최고경영자 과정(AVM)수료생들이 지난해 6월 결성한 엔젤투자조합. 이진주 대학원장과 이규성(전 재정경제부 장관).배순훈(전 정보통신부 장관)교수 등 교수 10명과 강중길 스타V레이 회장.최상기 카멘샵 사장 등 벤처기업인 36명이 1천만~1억원씩 총 10억5천만원을 모았으며, 다른 곳에 투자해 6개월여만에 2억원의 수익을 냈다.

아보스에 대한 투자는 당초 이 공연을 기획.제작한 회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이혜경 국민대 교수가 새 제작자로 나서 '벤처 뮤지컬' 이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스태프와 배우 전원이 무보수로 공연에 참여해 돈을 벌면 일정 지분을 나눠갖기로 한 것.
강중길 회장은 "엔젤투자가 원래 미국 뮤지컬 고장인 브로드웨이에서 유래했다" 며 "제작진의 열의와 공연내용을 보고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투자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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