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두꺼운 쌍꺼풀과 졸린 듯한 눈매로 고민하던 직장인 최모(43)씨. 쌍꺼풀을 없애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다. 하지만 최씨 눈의 문제는 쌍꺼풀이 아닌 눈을 뜨는 근육에 있었다. 근육의 힘이 약해 눈꺼풀이 늘어져 쌍꺼풀이 커 보였던 것이다. 최씨는 쌍꺼풀을 없애는 수술과 함께 눈 뜨는 힘을 강화시키는 안검하수 교정술로 또렷한 눈매를 찾을 수 있었다.
최근 쌍꺼풀이 없는 눈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쌍꺼풀 제거 수술은 쌍꺼풀이 생기는 원리를 역으로 이용한다. 쌍꺼풀은 눈을 뜨는 근육과 피부의 연결 정도가 만들어낸다. 근육과 피부가 깊게 붙어 있으면 눈을 뜰 때 피부가 따라 올라가 쌍꺼풀이 생긴다. 반대로 근육과 피부의 연결이 얕으면 쌍꺼풀이 생기지 않는다. 즉 쌍꺼풀은 이 연결 정도를 조절해 없애거나 줄일 수 있다.
선천적으로 두껍고 진한 쌍꺼풀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속쌍꺼풀처럼 작게 줄이거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개선하는 것은 가능하다. 수술로 만든 쌍꺼풀은 눈을 뜨는 근육과 피부의 연결, 즉 유착을 풀어줘야 한다. 하지만 매몰법으로 수술한 뒤 시간이 오래 지났거나 절개법으로 수술한 경우 주름처럼 부정확한 선 같은 쌍꺼풀 자국이 남을 수 있다.
쌍꺼풀을 없앤 뒤 남는 자국은 지방이식 같은 시술로 완화시킬 수 있다. 또 쌍꺼풀 흉터가 최대한 눈꺼풀에 가려지도록 눈꺼풀 안쪽으로 밀어넣는 시술로 흉터를 감출 수 있다. 수술 자국을 없애면서도 속쌍꺼풀처럼 자연스럽게 눈이 커지고, 또렷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쌍꺼풀을 없애는 수술은 눈꺼풀 피부가 남아 있는 정도, 재수술 여부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시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무작정 쌍꺼풀을 없애기보다 쌍꺼풀 모양을 개선하는 방법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김수신 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