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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전형 모의면접 ② 아주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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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아주대 입학사정관전형은 전형유형과 선발방법이 통합·간소화됐다. 수시1차 모집엔 아주ACE전형과 커리어로드맵전형이 실시된다. 아주ACE는 러프다이어몬드전형과 아주리더십전형을 통합한 전형이다. 커리어로드맵은 모집단위를 자유전공에서 전공단위로 바꿨다. 선발방식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3배수를 선정, 2단계에서 서류(20%)와 면접(80%)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개인·그룹·발표 면접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한다. 23일 아주대에서 진행된 입학사정관전형 모의면접엔 참가신청에 응모한 전국 고3 수험생 가운데 경기도 남한고 문희룡·박진범군과 이혜인양, 경기도 수원고 연재흠군이 지원했다.

A. 스펙
① 지원전공 ② 장래희망 ③ 2학년 교과성적(평균석차등급) ④ 수상경력 ⑤ 특이사항

B. 자기소개서 질문과 대답
① 지원동기는 무엇이며 지원 분야를 위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해왔는지 쓰시오.
② 입학 후 학업계획과 향후 진로계획을 쓰시오.
③ 미래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목표를 세우게 된 동기를 쓰시오.

 박진범군 진로에 대한 대답이 구체적이지 않다. 자기소개서를 봐도 목표가 보이지 않는다. 자기소개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어떤 사건을 경험해 무엇을 느꼈는지가 있어야 한다. 고교과정이라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과 관련한 구체적인 탐색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진로분야가 이공계인데, 독서활동 경험이 모두 과학이 아닌 인문분야다. 계발활동도 마찬가지다. 이는 (박군을 뽑아야 하는) 근거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걸 의미한다. 서류내용과 면접 대답을 가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과성적은 우수한 편이다. 특히 자연계 과목 성적이 인문계보다 높다. 이과 성향이 엿보인다. 전 교과가 2~3등급으로 고르다. 내신성적이 우수하므로 학생부우수자전형에 지원해볼 것을 권한다. 다만 최근 내신이 하향세여서 목표대학도 낮춰 지원하는 모습은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자기소개서도 다른 대학에도 낼 수 있는 평범한 내용이다. 입학한 뒤에도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대학(전공)에 관심을 갖게 될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하려면 비교과활동도 필요하다. 과학 관련교과 성적이 우수하므로 과학 관련활동을 챙길 것을 권한다.

 이혜인양 꿈이 패션잡지 제작이다. 그러나 자기소개서와 답변 내용을 보면 패션에 더 관심 있어 보인다. 이는 지원전공인 문화콘텐츠학이나 마케팅학과와 방향이 다르다. 진로와 학업계획 간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지원한 전공은작가나 PD가 되려는 학생이 오는 곳이다. 차라리 패션을 배우는 의류·의상학과를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잡지 제작이라면 교지 제작이나 학보사 활동을 함께 할 전공을 찾아야 한다. 이는 진로목표와 학업계획이 추상적이어서 생기는 문제다. 지원 대학과 전공에 대한 탐색이 부족한 점도 원인이다. 아주대는 이공계열이 발달돼 있지만 예술대는 없다. 이를 모르고 지원해 전형과정에서 혼란을 겪는 것이다. 지원 대학의 교육과정에 맞춰 학업계획과 진로설계를 구상해야 한다.

 인문계 교과목 성적이 우수하다. 특히 영어성적이 높다. 관심사도 예술·여행·사회 등 다양하다. 독서활동 경험분야도 인문·사회·예술·체육으로 다양하게 갖췄다.

 입학사정관은 교과·비교과에서 지원자의 진학·진로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보고 싶어한다. 다양한 분야의 활동과 팔방미인형 인재를 찾는 아주ACE 전형이 이양에게 맞을 것 같다. 자신의 교과·비교과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잘 담아내는 노력이 요구된다.

 연재흠군 학문으로서 경영과 경제를 구분할 줄안다. 교과 외적으로도 경영·경제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온 모습이 엿보인다. 학교에서 직업탐색시간을 활용해 자기 진로를 탐색하며 관심을 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계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활동을 스스로 찾아 나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영·경제 관련 각종대회에 참여해 진로와 연계된 비교과 활동을 일관되게 챙겼다.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방법으로 학원이나 공부모임도 있었지만 학교수업에서 경영·경제 관련 심화과목을 공부하려고 노력한 점이 좋은 인상을 남겼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과정을 보여주는 근거다. 커리어로드맵전형에 어울리는 학생이다.

 내신 성적이 전체적으로 기복이 없고 고르지만 다른 지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특히 진로와 관련된 경제교과 성적은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졌다. 진학진로 방향을 뒷받침하기에 근거가 부족하다. 이에 대해 연군은 경제관련 경시대회와 검정시험에서 전년보다 향상된 성적을 거뒀다는 경험으로 떨어진 성적을대치하고 역경을 극복한 사례로 설명했다. 그러나 경영·경제 관련 비교과 활동을 이미 풍부하게 갖췄으므로 지금부턴 남은 내신 기말고사에 주력해 교과성적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사진설명] 아주대 입학사정관전형 모의면접을 마친 박진범·문희룡·연재흠(왼쪽부터)군과 이혜인(오른쪽)양이 아주대 캠퍼스 잔디밭에 모여 면접을 본 소감과 입시 정보를 나누며 웃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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