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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방향타 6월 모의평가 대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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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 치르는 6월 수능모의평가는 대학입시 지원전략의 방향을 가르는 잣대다. 올해는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 수시·정시 중 선택기준이 되는 건 물론, 입학사정관 전형이 지난해보다 한달 빠른 8월부터 접수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수리영역의 출제범위 변경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6월 모의평가 마무리 준비법을 정리했다.

6월 모의평가 막바지 준비, 개념 이해 위주로

● 언어 장르별 지문구조 알고 있어야

 언어영역은 개념 파악에 초점을 둔다. 먼저 출제 틀을 알아야 한다. 지문의 주제와 의도에 근거를 둔 답을 찾는 것이다. 문학작품이면 사건전개 시점, 갈등요소, 인물 특성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파악해 지문과 답의 연결고리를 찾는 게 관건이다. 문학작품은 지문이 길어 해석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낯선 지문일수록 더 지체된다. 고난도 문제에 나오는 복잡하고 긴 보기도 시간을 지체시킨다. 시간을 단축하려면 보기 내용과 지문 핵심 간의 연관성파악에 집중해야 한다.

 비문학도 내용 전개와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비문학은 다양한 주제가 출제된다. 지문의논리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열쇠다. 인문분야는 철학과 역사를, 사회분야는 경제를, 언어분야는 문법을 자주 묻는다. 과학·기술·경제 분야에선 도표·그래프·그림 등이 등장한다. 내용이 어렵지 않은데도 잘못 이해해 틀리는 경우가 많다. 배점도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능모의평가는 수능예고편이다. 특히 중상위권은 기출문제로 유형을 정리하며 출제 틀을 익힌다.

● 수리 바뀐 출제범위 개념 정리부터

 수리영역은 6월 모의평가의 관심 대상이다. 출제범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수리에 취약한 인문계열 수험생에겐 변수다. 특히 4점짜리 고난도 문제들 때문에 수리 성적이 제자리를 맴도는 중위권 수험생에겐 부담이 크다. 4점짜리는 두 개 이상의 개념을 엮은 문제가 많다. 예를 들어 행렬 문제인데 지수, 로그함수가 섞여 있는 것이다. 각 개념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풀이의 지름길이다.

 올해 수리 ‘나’형은 출제범위에 미·적분이 포함됐다. 출제경향이 7차 교육과정에 따른 ‘가’형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출문제를 점검하는 공부가 요구된다. 고난도 문제로 출제될 경우를 대비해 미분에 연계될 수 있는 방정식·부등식·함수의 개념 정리도 필요하다. 행렬의 거듭제곱, 상용로그의 지표와 가수, 수열의 일반항과 합, 무한등비급수와 도형 등 꾸준히 출제되는 단원도 챙겨야 한다.

 수리 ‘가’형은 고3은 적분, 통계, 기하와 벡터를, 재수생은 중복조합과 일차변환을 새로 준비해야 한다. 역시 개념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수학II의 경우 여러 원리와 개념을 묶어 출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각 단원별 핵심개념이 어떻게 문제로 바뀌는지, 문제 해결에 어떤 단서를 주는지 이해해야 한다. 고1 때 배운 기초 개념이라도 자주 응용된다면 짚고 넘어가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은 고난도 문제풀이에 매달리기보다 예전에 풀었던 기출문제 위주로 복습하며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
 
● 외국어 핵심문장·문맥 찾는 독해력을

 외국어영역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많이 틀리는 부분이 읽기와 쓰기 영역이다. 독해는 지문을 모두 읽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아니다. 답을 찾는데 필요한 부분만 선별하는 독해력이 필요하다. 주제가 담긴 문장, 단서를 품고 있는 핵심 표현을 알아야 한다.

 매번 시간 부족을 느낀다면 지문을 분석하는 방법에 문제점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는 빈칸 완성, 단락 속 문장 넣기, 문장(문단)의 논리적 순서 맞추기 등의 문제 유형에서도 필요하다. 주어진 지문의 요지와 주장을 빠르게 찾는 눈을 길러야 한다.

 듣기와 말하기 영역에서도 들려주는 지문 속 상황·배경·요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찾는 것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다. 문제유형별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을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 이는 어법·어휘 문제를 풀 때도 필요한 능력이다. 한 단어가 문맥에 따라 다양한 뜻으로 바뀌는 문제나, 지문에 알맞은 어휘용법 문제 등에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어휘를 예문과 함께 공부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밖에 능동·수동태, 수 일치, 대등접속사의 병렬구조, 접속사와 관계사, 현재분사(~ing)와 과거분사(p.p.)의 구별, 비교·대조의 병렬구조, 준동사, 보어 자리에서 형용사와 부사 식별 등 8개 문법은 단골문제이므로 챙겨야 한다.

※도움말=메가스터디 최인호(언어)·신승범(수리) 강사,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이사,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 타임교육입시연구소 최성수 소장

# 6월 모의평가 후 수험생이 경계해야 할 태도

- 결과를 과대 평가하지 말 것=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자기실력으로 받아들인다. 재수생도 참여하는 시험이기 때문. 남은 기간 동안 점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성적이 높게 나왔어도 주의해야 한다. 유지만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 기대해선 안 된다. 보완할 점을 찾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
- 실패 원인을 외부로 돌리지 말 것=실패 원인을 당일 심신상태, 잘못된 학습법, 준비시간 부족 등으로 돌려 다른 외부요소에서 해결책을 찾아선 안 된다. 이는 자신의 취약점을 찾는 눈을 가린다. 외부요소가 원인이 됐어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고민해야 한다.
- 결과분석은 오답정리에 그치지 말 것=오답정리에 그치지 말고 어디서 왜 틀렸는지 파악해야 한다. 영역별·단원별·문항별·배점별로 틀린 문항을 분류한다. 관련 교과내용도 찾아 복습한다. 어렴풋이 맞힌 문제도, 알아도 못 푼 문제도 분석 대상이다. 나는 틀렸는데 친구들은 대부분 맞힌 문제라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취약한 교과 위주로 편식하지 말 것=모의평가 성적이 저조한 교과에 매달려선 안 된다. 공부시간을 전보다 더 할애해야겠지만, 그로 인해 다른 교과가 침범을 받으면 안된다. 잘하는 교과도 현 수준을 유지·향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 지원 방향을 잡되 결정하진 말 것=고3 수험생일수록 6월 수능모의평가 직후 수시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수능에서 재수생 강세, 수시 확대, 수리영역 출제범위 변경 등으로 마음이 쫓겨서다. 수시모집엔 대학별 고사와 최저학력기준이 도사리고 있다. 준비시간과 경쟁력을 고려해 지원방향에 우선순위를 정한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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