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요타·GM·폴크스바겐 손잡아

중앙일보

입력

[도쿄〓남윤호 특파원]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독일의 폴크스바겐(VW)이 자동차 및 부품의 설계.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자동차 및 부품의 설계.개발 시스템을 각자 독자적으로 구축해왔으나 내년부터는 컴퓨터를 상호 접속, 설계도면 데이터를 교환하는등 차세대 자동차의 공동개발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로 제휴할 분야는 저공해 엔진기술, 전기자동차, 재활용 부품, 정보기술(IT)을 응용한 지능형 자동차 등이다.

이번 제휴로 이들 3사는 기술개발 경쟁에서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크게 앞서는 동시에 신차 개발에 드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3사가 공동으로 차세대형 신차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 함께 판매할 경우 이들의 기술이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사의 협력은 도요타가 중심이 돼 이뤄지는데 우선 도요타-GM, 도요타-VW간에 컴퓨터 언어 변환 기술을 사용, 설계 및 신차개발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도요타는 GM.VW을 비롯한 미국이나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과 자본제휴를 맺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는 지금까지 GM과 연료전지차(FCEV)등 차세대 환경기술 개발에서, VW와는 부품 재활용.고속도로 교통시스템(ITS).환경안전부품 공용화 등에서 각각 제휴해왔다.

도요타는 이밖에 프랑스의 푸조로부터 배기량 1천9백㏄급 디젤엔진을 납품받아 영국의 공장에서 생산중인 '카로라' 에 탑재키로 하는 등 해외 메이커들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도요타가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을 해외업체로부터 공급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GM.VW 3사가 세계 각 공장에서 지난해 생산한 차량은 모두 1천8백64만대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