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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세계 명품 프라다를 만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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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현대자동차는 17일 제네시스 프라다를 출시했다. 5.0L 직분사(GDi) 엔진을 얹었고, 가격은 7900만원이다. 희소성을 높이기 위해 1200대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2009년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됐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이탈리아 밀라노의 프라다 디자인센터가 공동으로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제네시스 프라다에는 프라다 로고와 생산 번호가 새겨진 금속판이 달려 있다.

 이번에 양산차로 출시된 제네시스 프라다는 블랙 네로, 블루 발티고, 브라운 모로 등 세 가지 전용 색상으로 꾸며졌다. 실내엔 프라다 고유의 패턴이 적용된 가죽을 씌웠다. 전용 19인치 휠과 안테나, 프라다 로고와 생산번호를 새긴 금속판을 달았다. 가죽으로 만든 키홀더와 북케이스도 제공한다. 차는 전용 트레일러에 한 대씩 실어 배달한다.

 현대차는 에쿠스 에르메스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메스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도 여러 차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8년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니카 브랜드인 스마트와 손잡고 포투 트왈 H 에디션을 내놨다. 같은 해 파리모터쇼에서는 에르메스 시트로앵 2CV를 선보였다. 둘 다 실내엔 에르메스 고유의 손맛을 살린 가죽을 씌웠다.

제네시스 프라다 실내는 프라다 고유의 패턴이 적용된 가죽이 씌워져 있다.

 최근 자동차와 패션·시계·오디오 등 명품 업체 간의 짝짓기가 활발하다. 서로 비슷한 고객층을 연결고리 삼아 두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협업(콜래보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차별화는 제품뿐 아니라 마케팅으로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것은 문화 공연 초청이다. 벤츠의 국내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는 성남 아트센터에 VIP 고객 공간을 마련해 오페라 공연에 초청하는 등 명품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인피니티의 컨셉트카 에센스는 루이뷔통과 손을 잡았다. 루이뷔통은 에센스의 트렁크 공간과 꼭 맞는 크기와 디자인의 여행가방을 만들었다. 시로 나카무라 닛산자동차 디자인 부문 수석 부사장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인 데다 루이뷔통이 주관하는 행사의 심사위원을 맡으며 루이뷔통과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밝혔다.

루이뷔통은 컨셉트카인 인피니티 에센스의 트렁크 공간과 꼭 맞는 크기와 디자인의 여행 가방을 만들었다.

 벤츠는 지난 2006년 CLK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100대 한정으로 선보였다. 아르마니가 즐겨 쓰는 은갈색으로 차체를 칠했다. 고풍스러운 질감의 가죽으로 실내를 단장해 일반 CLK와 차별화했다. BMW는 2000년 루이뷔통이 꾸민 스쿠터 C1 한 대를 유니세프 기금 마련을 위한 경매에 출품했다. 스쿠터는 원래 가격의 100배 금액에 낙찰됐다.

 링컨은 1976년 이후 타운카 등 최고급 차종의 까르띠에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패션 브랜드인 에디바우어, 지프 그랜드체로키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오비스와 손잡고 실내 디자인과 소재를 특화한 스페셜 차종을 만들어 왔다. 푸조 공식수입원 한불모터스는 2005년 패션 브랜드 퀵실버를 테마로 꾸민 206CC를 100대 한정으로 출시했다.

피아트 500 구찌 에디션.

 피아트는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 500 구찌 에디션을 내놨다. 구찌의 테마 색상인 빨강과 녹색으로 500의 안팎을 꾸몄다. 금속기계 특유의 감성을 공유하는 자동차와 시계의 만남도 잦다. 벤츠 SLR 맥라렌과 태그호이어, 벤틀리와 브라이틀링, 캐딜락과 불가리가 대표적이다.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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