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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로 풀어본 ‘그놈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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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 7일 800회 특집을 시작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21일 밤 11시 3부작의 최종회 ‘그 놈 목소리 뒤에 숨은 얼굴-이형호 군 유괴살인사건’을 방송한다. 이 사건은 앞서 방영된 화성 연쇄살인사건,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으로 불린다. 800회 3부작은 3대 미제사건의 남아있는 증거와 단서를 21세기식 과학수사 기법으로 분석, 범인의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해왔다. 제작진은 이형호군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46차례 통화 녹취를 분석하고 현장 취재를 통해 최소 3명의 공범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한다. 또 20년이 지난 시점을 고려해 새롭게 추정한 범인의 몽타주(사진)도 제작했다.

 이형호군 사건이 각별한 이유는 1992년 3월 31일 ‘그것이 알고 싶다’가 출범할 때 첫 소재였기 때문이다. 당시 조연출로서 이 사건을 취재했던 박진표 PD는 2007년 영화 ‘그놈 목소리’로 세상에 환기시키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들 사건은 살인범들에 대한 공소시효를 25년으로 늘리는 법이 제정되기 전에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돼 재수사가 불가능한 상태다. 3부작을 통해 영원한 완전범죄는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공소시효 폐지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공론화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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