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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현대 조직력-삼성 개인기 `정면충돌'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 레드폭스의 조직력이냐, 삼성생명 페라이온의 개인기냐.

숙명의 라이벌 현대와 삼성간의 우열은 29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지는 3전2선승제의 겨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판가름난다.

우세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98여름리그 4위, '99겨울리그 꼴찌에 맴돌았던 현대건설이 이번 시즌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14년만에 첫 우승의 결의에 차있다.

삼성은 이번 시즌 중반 다소 부진을 보였지만 주전이 모두 국가대표급인 호화진용을 내세워 여름리그에 이어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양팀은 호랑이 진성호 감독(현대건설)과 `코트의 신사' 정태균 감독(삼성생명)스타일에서 풍겨나듯 각각 치밀한 조직력과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팬들을 몰고 다녔다.

현대건설의 최대무기는 '99아시아선수권대회 MVP 전주원의 정확한 볼배급에서 이어지는 번개같은 속공플레이.

현대건설은 박명애의 파워넘치는 몸싸움과 김영옥의 날랜 레이업슛, 권은정의 순간적인 골밑돌파가 살아나면서 지난해 여름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12월 통일농구대회에서 북한의 회오리팀을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방심한 나머지 국민은행과 신세계에 잇따라 패배했으나 전력을 가다듬어 파죽의 4연승을 거뒀으며 최대라이벌인 삼성생명에는 2전전승을 거뒀다.

`연봉 퀸' 전주원의 경기감각이 최고절정에 올라있고 권은정과 김영옥, 박명애가 골밑에서 화이팅은 물론 고비마다 장거리포를 쏘아대 공포의 `3각편대'를 형성하고 있다.

프로무대 3년차인 국내 최장신 강지숙(198㎝)은 지난해 여름리그부터 기량이 급성장해 정은순과 골밑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으며 큰 키를 이용한 정확한 미들슛또한 일품이다.

`준국가대표팀'으로 불리는 삼성생명은 전체 12명 가운데 6명이 태극마크를 단경험이 있을 정도로 호화멤버이며 부상선수가 적은데다 여름리그 우승 전력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시즌 개막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돼왔으며 시즌초반 3연승으로 남녀프로농구 통산 최초의 12연승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시아 최고의 센터 정은순의 골밑을 견제할 만한 선수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있으며 왕수진과 박정은, 유영주로 이어지는 외곽포 위력은 국가대표팀 외곽을 그대로 옮겨놓은 상태다.

김계령과 이은아, 허윤정, 변년하 등은 언제든지 실전에 투입되면 한몫 해내는 대표출신 2진급.

삼성생명은 그러나 19일 라이벌 현대건설에 일격을 당한 이후 주춤했고 21일 신세계전에서 초반 리드를 허용해 힘겨운 승리를 거둔데 이어 22일 현대2차전에서는 2번째 패배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이기도했다.

새 천년을 여는 이번 대회 우승컵이 어떤 팀으로 넘어갈지 벌써부터 여자프로농구 코트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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