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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슈퍼스타K3…참가자들의 변신으로 짚어본 ‘오디션 패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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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국민의 절반은 오디션 참가자, 나머지 절반은 오디션 시청자’. 참가자가 200만 명이 넘는다는 최근의 ‘오디션 열풍’을 반영하는 우스갯소리다.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3’ ‘코리아 갓 탤런트’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잇따르면서 신데렐라를 꿈꾸는 이가 많아졌다. 오디션 무대에서 자신의 끼를 드러낼 기회는 단 2~3분뿐이다. 이럴 때 노래 실력 외에 패션 감각은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다. 실제 현재 진행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참가자들의 스타일 변신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이른바 ‘오디션 패션’, 그 포인트를 알아봤다.

글=이도은 기자 ,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연예인처럼 화려하면 오히려 감점

‘오디션 패션’이라고 너무 튀는 것은 좋지 않다. 정작 보여줘야 할 가창력과 끼가 가려질 수 있다. MBC ‘위대한 탄생’에서 출연자 의상을 담당하는 채한석 스타일리스트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의상을 주로 고른다”며 “일반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연예인들이 자주 입는 화려하거나 튀는 옷은 잘 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과한 장식과 색깔이 들어간 옷은 시청자·심사위원 등 처음 보는 이들에게 거부감부터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참가자가 10, 20대라 무조건 멋만 내면 나이가 들어보이는 부작용도 있다.

그렇다고 마냥 평범할 수는 없을 터.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안 꾸민 듯 무심하게 멋이 드러나야 한다. 옷은 평범하게 입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전략이다. 팔찌를 여러 개 겹쳐 한다거나, 튀는 모자를 쓰는 식이다. 다소 튀는 컬러로 스타일링을 차별화할 수도 있다. 운동화·티셔츠 등 한 가지 아이템을 원색이나 형광색으로 골라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로커 분위기는 검정·가죽이 정답

10일 ‘슈퍼스타K3’ 대전지역 예선에 지원한 오디션 참가자들이 준비한 노래에 맞춰 스타일을 바꿨다. ‘슈퍼 스타일 이벤트’를 통해서다. 1 걸그룹 댄스곡에 맞춰 형광 컬러로 포인트를 준 백인아씨. 2 징 박힌 팔찌, 금속 벨트로 로커 분위기를 낸 이수만씨. 3 부드러운 발라드곡을 위해 소년의 이미지를 연출한 성세환씨. 4 카디건을 입고 포크송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린 박승훈씨.


오디션 패션의 핵심은 노래에 맞춰 입는 것이다. 10일 대전시 도룡동 대전 컨벤션센터(DCC)에서는 ‘슈퍼 스타일 이벤트’가 열렸다. 제일모직 빈폴이 ‘슈퍼스타K3’의 지역 예선 응모자들 가운데 10여 명을 뽑아 오디션에서 부를 노래에 맞춰 의상을 스타일링해 주는 행사다.

검은색 가죽 바지에 청재킷을 입고 있던 백인아(24·대학생)씨는 짧은 반바지에 형광 핑크 티셔츠로 바꿔 입었다. 색깔을 맞춰 선글라스와 팔찌도 걸쳤다. “록 발라드 노래에 걸그룹의 댄스까지 보여주겠다”는 백씨의 계획에 맞춘 것이다. 스타일리스트 이서현씨는 “댄스곡 참가자들은 아이돌의 느낌을 살리는 게 핵심”이라며 “핫팬츠로 몸동작을 편하게 하고 장난감같이 과장된 액세서리로 발랄할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랑·빨강·녹색 등 원색 플라스틱 뱅글이나 큼지막한 귀걸이, 반짝거리는 헤어 밴드 등이 이럴 때 적당한 소품. 그는 “남자 지원자라면 데님 바지에 녹색·노랑 등 원색의 피케셔츠를 입고 반지를 여러 개 끼기만 해도 아이돌의 느낌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라드를 준비한 성세환(21·대학생)씨는 옷차림을 깔끔하게 바꿨다. 발목 위로 올라오는 크롭 청바지에 분홍색 체크 셔츠를 짝지었다. 발라드지만 너무 무겁지 않은 소년의 느낌을 살린 것. 이씨는 “발라드를 부르는 여자라면 최대한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원피스에 카디건을 어깨에 걸치는 스타일링이 어울린다. 남자도 음색이 짙을 땐 호소력을 더해줄 수 있는 내추럴한 세미 정장 스타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로커 지원자는 ‘검정’이 정답이었다. 이수만(26·대학원 준비생)씨는 티셔츠·베스트·바지 모두를 검정으로 맞췄다. 로커 특유의 거친 분위기는 액세서리로 냈다. 징이 박힌 팔찌와 허리띠를 두르고, 손에는 가죽장갑을 꼈다. 이혜원 빈폴 마케팅 팀장은 “록에는 올이 풀리거나 해어진 느낌의 셔츠, 강한 그림이 찍힌 티셔츠 등을 입으면 곡의 분위기를 더해준다”고 말했다.

기타를 들고 나타난 박승훈(17·고등학생)씨는 포크송에 맞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카디건이 핵심 아이템이 됐다. 컬러도 파스텔톤으로 골라 ‘미소년’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 팀장은 “레몬·연두색 등의 피케셔츠에 빈티지풍 체크 타이를 매는 클래식룩도 포크송과 가장 잘 어울리는 차림”이라고 밝혔다.

하체 자신없으면 상의 눈에 띄게 … 왜소하면 장식 많이

MBC ‘위대한 탄생’의 톱4의 ‘단점 보완’ 스타일링. 1 화려한 옷으로 왜소한 체격을 가리는 백청강씨. 2 눈길 끄는 상의로 튼실한 허벅지를 보완하는 손진영씨. 3 다부진 체격에 맞춰 티셔츠를 주로 입는 이태권씨. 4 어깨의 비대칭을 장식으로 보완하는 셰인.

현재 진행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도 지원자들에겐 ‘참고서’가 될 만하다. 특히 MBC ‘위대한 탄생’의 톱4인 손진영·이태권·백청강·셰인이 대표적. 이들의 의상은 예선 때와 비교하면 결선 무대에서 눈에 띄게 달라졌다. 노래에 맞춘 스타일링은 기본이고,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는 스타일링까지 매주 보여주고 있다.

허벅지가 유난히 튼실하다면 손진영의 의상을 관심 있게 보면 좋다. 시선이 위로 향하도록 상의에 신경을 쓴 옷이 많다. 프린트가 들어간 티셔츠나 어깨가 각진 재킷을 주로 입는다. 전체적으로 깔끔해 보이는 인상을 주기 위해 주머니가 여러 개인 옷은 피한다.

다부진 체격일 땐 이태권의 옷차림을 본보기로 삼으면 된다.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셔츠 대신 티셔츠를 주로 입고 컬러도 파스텔톤·흰색으로 밝은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반면 왜소한 체격일땐 백청강처럼 화려한 컬러와 장식이 많은 옷을 입으면 단점이 가려진다. 또 어깨가 기울어진 체형이라면 재킷 어깨에 장식을 다는 식으로 입는 셰인의 의상이 모범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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