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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차붐, 또 하나의 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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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장수를 꿈꾸지 않는 병사는 진정한 병사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성공한 축구 선수의 최고 목표는 감독이 되는 것이다'.

독일 월드컵이 '차붐'에게 바치는 헌사의 첫 머리다. 2006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는 1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전 국가대표팀 사령탑 차범근(52) 수원 삼성 감독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그들은 지금 무얼 하나(Where are they now)'라는 기획 연재물에서다. 차 감독은 토토 스킬라치(이탈리아),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 우고 산체스(멕시코)에 이어 네 번째 주인공이었다.

기사는 차 감독의 화려한 선수 생활과 최근 근황을 상세히 전했다. 지난 시즌 한국 프로축구 우승을 일궜고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 12월 세계클럽선수권(일본) 출전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팀이 지난해 7월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1-0으로 꺾은 뒤 자신감이 붙었다"는 차 감독의 말도 소개했다.

'한국 선수들의 우상'인 차 감독이 선수 시절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27경기에 출전해 55골을 뽑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308경기에서 98골을 넣었다는 이력도 상세히 실었다.

홈페이지는 또 아들 두리가 대를 이어 독일 프로축구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며,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하고 있는 차두리의 사진을 싣기도 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차 감독은 대표팀 고문, 장남 두리는 대표선수, 차남은 볼보이, 딸은 통역 자원봉사자로 활약한 사실도 전했다.

인터뷰에서 차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진 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고 회고했다. 축구가 천직인 그가 일이 안 풀릴 때 도와준 건 가족과 종교였다고 꼽았다.

유럽에서 뛰는 후배들에겐 "팀의 일원이 되기 위해선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친구를 사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을 남겼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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