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여 년간 최고의 시청률·광고비…토크쇼의 전설

미주중앙

입력

오는 25일 오프라 윈프리쇼가 종방 한다. 오랜 세월 동안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 희망과 용기를 준 최고 인기의 토크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지난 세월 동안 오프라 윈프리쇼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토크쇼 그 이상이었다.

20여 년간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시청률과 천문학적인 광고비로 화제가 됐던 것은 물론 탁월한 기획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섭외력으로 오프라 윈프리쇼는 어느새 전설이 됐다. 단순한 쇼의 성공을 넘어선 사회적 파급 효과와 수많은 여성들의 롤모델로 자리잡은 진행자의 상징성 또한 오프라 윈프리쇼를 위대한 토크쇼로 만들어 준 요소였다. 오프라 윈프리쇼의 종방을 앞두고 '숫자로 보는 오프라 윈프리쇼의 역사'를 소개한다. 이경민 기자

오프라 윈프리쇼가 방송된 기간

1983년 시카고 지역 방송의 모닝 토크쇼를 진행했던 오프라 윈프리는 3년만인 1986년 9월 8일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로 미 전역에 방송되는 공중파 방송의 단독 진행자가 된다. 이후 오프라 윈프리쇼는 25년간 5000여 회의 에피소드가 방송되는 동안 낮시간대 토크쇼 시청률 1위 자리를 한 차례도 빼앗기지 않고 그 인기를 유지해왔다. 미국에서 매주 오프라 윈프리쇼를 보는 시청자수는 4000만 명에 달한다고 집계되고 있다.

북미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대단해 2011년 현재 한국, 이집트,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 전세계 146개국에서 방송 중이다. 오프라 윈프리쇼는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에미상을 무려 47회나 수상한 바 있다. 공식적으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에피소드는 93년 마이클 잭슨의 출연분이다. 6200만 명의 시청자가 이날 오프라 윈프리쇼를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프라가 다이어트로 제거한 지방 덩어리 무게

오프라 윈프리쇼 역사상 가장 쇼킹했던 순간 중 하나로 꼽히는 1988년 11월 '다이어트의 꿈이 이루어지다' 에피소드에 등장한 지방 덩어리의 무게. 옵티패스트라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통해 약 2달여 만에 212파운드에서 145파운드로 감량한 오프라 윈프리가 손수레에 지방덩어리를 싣고 등장한 순간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이후 오프라 윈프리가 추천하는 다이어트법이나 책, 상품 등은 순식간에 전세계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매출이 10~100배까지 뛰는 이른바 '오프라 효과'를 누리곤 했다. 이밖에 1986년 11월 오프라 윈프리가 9살 때 사촌오빠로부터 성추행 당했던 사실을 밝혔던 순간과 1995년 어린 시절 마약을 복용했었다는 사실을 고백한 순간, 올해 1월 오랜 세월 숨겨 온 의붓 동생의 정체를 공개했던 순간 등도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에피소드로 기억된다.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한 게스트

지금껏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한 게스트는 약 3만 여명이다. 게스트의 범위는 일반인에서부터 가수, 배우, 정치인, 종교인까지 넓고도 다양했다. 오프리 윈프리쇼에 최다 출연 게스트로 기록된 인물은 무려 27번이나 스튜디오를 방문한 셀린 디온이다. 남자 게스트 중에는 25번 출연한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최다 출연의 영예를 차지했다. 고정 게스트로는 심리상담가인 닥터 필(Dr. Phil)이 118회 출연으로 가장 자주 오프라쇼에 얼굴을 비췄다.

최근 출연한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비롯, 미국 전현직 대통령 5명과 영부인 5명이 그간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한 바 있으며 세계 각국의 여왕, 왕자, 공주, 귀족들도 다수 그녀의 쇼에 출연했다. 이 중 오프라 윈프리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해 온 게스트는 배우 애덤 샌들러다. 오프라는 그에 대해 "장난기가 많으리라 생각했지만 무척 수줍고 사려깊은 매력남이었다"고 극찬했다. 매회 스튜디오에는 300여명의 방청객이 초청됐는데 누적 방청객 수는 130만 명에 달한다.

오프라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

지난해 오프라 윈프리가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3억1500만달러. 오프라 윈프리는 이로써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0 최고 수입 유명인사 톱20' 리스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는 또한 기부의 여왕이기도 하다. 유명인사들의 자선활동 조사전문기관인 기빙백펀드의 조사에 따르면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이 설립한 오프라 윈프리 재단을 통해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비롯, 각종 각종 구호기금과 자선활동을 위해 한 해에만 4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한편, 오는 25일로 예정된 오프라 윈프리쇼 최종회 중간에 방송될 30초짜리 TV광고의 단가는 낮시간대 가격으로는 전무후무한 1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 오프라 윈프리의 10계명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토크쇼를 시작으로 영화, 잡지, 라디오, 케이블 TV, 자선 사업단체까지 거느린 하포(Harpo)라는 대기업의 창립자 겸 현직 회장직에까지 올랐다. 가난과 인종차별로 고통받던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딛고 일어나 이 시대 가장 성공한 여성의 표상이 된 오프라 윈프리는 많은 젊은 여성들이 닮고 싶은 롤모델로 꼽는 인물이기도 하다.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저서를 비롯한 많은 인터뷰에서 입버릇처럼 말했던 자신만의 10계명은 수많은 젊은이의 삶의 지표가 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들의 호감을 얻으려 애쓰지 말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외적인 것에 의존하지 말라 ▶ 일과 삶이 최대한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라 ▶험담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라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라 ▶중독된 것들을 끊어라 ▶당신에 버금가는 혹은 당신보다 나은 사람들로 주위를 채워라 ▶돈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니라면 돈 생각은 아예 잊어라 ▶당신의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지 말라 ▶포기하지 말라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