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혜와 함께 요가 한 동작] 변형 활체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안녕하세요? 원정혜입니다. ^^

"요즘, [명상]하고 계신가요? "라고 여쭤 보면,

"명상은 어려워서요...그리고 특별한 방법으로 해야만 하는 것 아닌가요?"

혹은 "명상을 잘하는 선생님께 배워야만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말씀하시면서 "아직 조건이 안되서 배우지 못했어요....어떻게 하면 명상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하는 분들도 계세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명상을 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어떤 명상법을 택하고 계신가요?

혹은 너무 어려운 것이라서, 시간이 많은 사람들만 하는 것, 수행하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서 관심조차 없으신가요?

물론 명상을 배우시려면 지혜로운 지도자의 지도에 따라서 하나하나 방법을 익혀 가시면서 수행의 정도도 체크받는 것이 바른 명상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됩니다.

하지만 좋은 교재, 좋은 지도자의 지도에 따라서 최고의 명상법을 배웠다고 해도 일상에서의 실천이 명상에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행하신다면 명상을 행하는 본질적인 의미를 상실한 것이 되겠지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각자이며, 명상가인 '크리슈나 무르티'는 [진정한 명상은 삶을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걸림이 없이 어떤 일이든지 행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상태]라고 정의 합니다.

시간을 내어서 호흡을 하고, 가부좌로 앉아서 마음을 잡으려고 형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마치 소설을 읽는 것이나 공상을 하는 것과 같아서 다시금 나의 삶에 돌아와서 명상의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한 두시간의 명상은 전혀 무의미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또 요가의 고전에서는 [참으로 명상의 삶을 사는 사람은 밖으로 볼 때 속인(俗人)처럼 보인다. 그의 마음은 종일토록 늘 몰입되어 있지만 세상에서 행동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명상의 삶을 살고 있노라고 나팔을 불어대지 않는다.'라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명상의 시간을 특별히 갖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서 지혜롭게 행하고 후회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며, 베품에 인색하지 않다면 그것이 본질적인 명상을 행한 수행자의 삶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반드시 명상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미 일상에서 명상수행의 노력으로 행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행하고 계실수도 있는 것이지요.

오늘부터는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순간순간을 명상에서의 상태와 같이 여유롭고, 청정하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바라보기 위한 노력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그 순간 이미 수행자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 되실 거예요^^

자, 그럼 요가 동작을 함께 해 보실까요?^^

배가 바닥에 닿도록 엎드려 보세요

양 무릎을 구부리되 양발을 교차해서 양 손을 등 뒤로 뻗어 오른손으로 왼쪽발목을, 왼손으로 오른쪽 발목을 잡습니다.

긴장을 이완시키고 체내의 탁기를 내보내기 위해 호흡을 내쉬었다가 호흡을 마시면서 상체를 위로 젖혀 줍니다.

무릎을 많이 벌려서 상체를 지나치게 젖혀주게 되면 기운이 흩어지고, 관절에도 무리가 오게 됩니다. 따라서 양 무릎은 골반 넓이 정도를 유지하면서 바닥에서 떨어질 만큼 다리를 들어주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자세가 완성되면 하복부만이 바닥에 닿아 활모양을 유지합니다.

의식을 하복부에 두면서 최대한 참았다가 호흡을 내쉬면서 내려 오세요.

반대도 같은 요령으로 해 보시구요. 좀 더 불편하고 이완되지 않는 방향을 약 1-2회 정도 더 반복해 보세요.

이렇게 좌우를 교차하면서 약 3-4회 정도 반복합니다.

자세를 풀고, 편안하게 엎드린 송장자세로 휴식을 취합니다.

* 복부와 다리가 많이 긴장되어 있거나 배가 많이 나온 분들은 한 다리씩 번갈아가면서 잡고 연습을 해보세요. 안되었던 동작들이 서서히 되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만큼 몸의 긴장이 이완되면서 건강해지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이렇게 양발을 교차해서 활체위를 하게 되면 활체위의 효과뿐만 아니라 바닥에 닿은 복부에 중심을 두고 견관절과 고관절을 조금씩 다른 위치에서 자극하게 되어서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도 활체위에서와 같이 내장기관의 강화, 노폐물과 지방을 제거, 변비, 생리통을 완화시키는데도 효과적이구요.

소화기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호흡기 계통과 순환기 계통을 건강하게 합니다.

장의 흐름과 척추를 유연하게 하고 등근육을 강화시켜줍니다.

따라서 내성적이거나 예민하신 분들의 경우 마음의 안정과 여유로움을 갖는데 도움이 됩니다.

오늘도 여유롭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원정혜 호원대 주임교수

사진=원현성 원현성스튜디오 실장(http://www.gaiastudio.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