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분 고용시장 청년층에만 찬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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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 정도면 훈훈하다. 고용시장 말이다.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고 있다. 실업률도 지난해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아직 그늘진 곳이 있다. 20, 30대 청년층 실업률만 유독 늘었다. 고졸 출신 구직자와 무경력자도 고용시장에서 소외됐다.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이 말해주는 고용시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선 2430만3000명이 일하고 있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만9000명이 늘었다. 고용률은 59.3%. 일할 수 있는 사람 열 명 중 여섯 명은 일자리가 있다는 거다.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전체적인 실업률도 다소 떨어졌다.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이억원 인력정책과장은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높아지고 실업률은 하락한 전형적인 호조 국면”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청년층 실업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 연령대에서 늘었지만 20, 30대만 각각 2.7%, 0.3% 줄었다. 실업률 추이도 비슷하다. 지난달 10대와 40, 50대는 한 해 전과 비교해 실업자가 줄었다. 하지만 20, 30대의 실업률은 각각 8.7%와 3.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0.1%포인트씩 늘었다. 인하대 경제학부 윤진호 교수는 “청년 실업은 최근 대학 진학률이 크게 늘면서 구직자 눈높이와 일자리 수준이 맞지 않는 데서 오는 구조적 문제”라며 “정부가 노동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 공공부문 일자리를 마련하지 않고선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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