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고 용병 자리매김한 맥도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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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의 '검은 탱크' 조니 맥도웰이 명실상부한 최고의 용병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97-'98시즌과 '98-'99 시즌 용병 최우수선수(MVP) 맥도웰은 23일 부산에서 열린 기아 엔터프라이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2점을 넣어 개인 통산 3천397점을 기록, 제이슨 윌리포드(3천389점)의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97-'98시즌 데뷔 이후 138경기만에 저돌적인 돌파력과 강한 승부욕으로 한국프로농구의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맥도웰은 이날 자신과 함께 토종-용병 최고의 콤비를 이루고 있는 이상민이 부상으로 빠져 팀이 기아에 패하는 바람에 신기록의 빛이 바랬지만 파이팅 넘치는 성실한 플레이로 역대 최고의 용병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한국형 용병' 맥도웰은 득점 뿐만 아니라 용병으로서는 작은 190.5㎝의 신장으로 리바운드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고 어시스트에서도 토종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19일 정규시즌 개인통산 1천500리바운드를 넘어선 리바운드 1위 맥도웰은 이날12개의 리바운드를 추가하며 1천747개를 기록, 최근 SBS 스타즈에서 퇴출된 클리프리드의 개인 통산 최다 기록(1천893개)에 146개차 다가섰다.

이번 시즌 게임당 평균 13개 정도의 리바운드를 하는 그의 실력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 끝 무렵에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우고 포스트 시즌에는 2천 리바운드를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맥도웰은 또 지난달 25일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여파를 몰아 이 부문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97년 용병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6순위로 선발됐던 맥도웰은 "신기록의 기쁨 보다 팀 패배가 더 가슴 아프다"며 "한국 프로농구에 오랫동안 남을 대선수가 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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