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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 겉은 작아도 속은 꽉찼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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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요즘 아파트 시장은 85㎡이하(이하 전용면적)의 중소형이 이끈다.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수요가 급증세고 가장 많은 수요층인 3~4인 가구는 대형보다는 중소형을 선호하는 실속 구매패턴이 자리를 잡아서다. 이런 추세에 따라 작아도 중대형 같은 내부 평면이 인기다.

기본적으로 베이(Bay. 전면에 배치된 방, 거실 수)가 늘어났다. 얼마 전까지 중소형은 방 1,2개와 거실을 전면에 배치하는 2~3베이가 대세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4베이 이상이 대부분이다.

최근 분양한 서울 불광동 롯데캐슬 59㎡A형과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 59㎡C형은 소형임에도 4.5베이다. 전면에 안방,거실,작은방 2개와 욕실을 배치했다.

베이가 늘어나면 아파트는 양쪽으로 길어질 수밖에 없지만 발코니 확장으로 앞뒤로 평균 30㎡ 정도 커지면서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이달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영통 마크원 84㎡형은 발코니 등 서비스 면적이 기본형의 절반인 42㎡나 된다.

반도건설 주택사업본부 이정훈 부장은 “베이가 늘어나면 채광, 통풍이 좋고 개방감이 커진다”며 “베이수가 많은 주택형이 훨씬 더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최상층 꼭대기의 대형에나 적용하던 복층구조를 적용하는 소형도 나타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11월 세종시에서 공급한 퍼스트프라임 59㎡와 84㎡의 일부를 복층 구조로 공급해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엠코는 최근 1~2층 84㎡에 적용하기 위한 복층평면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내년 초 분양 예정인 진주 초장지구 엠코타운에 적용하기로 했다. GS건설과 SK건설도 1~2층 중소형에 적용하는 복층형 평면을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자투리 공간 활용해 실사용 면적 늘려

대림산업 상품개발팀 김상윤 차장은 “복층구조는 다락공간이 생겨 수납공간이 넓어지고, 부분임대를 도입할 수 있어 중소형에도 앞으로 많이 적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를 설계하면서 생기는 내부 사이의 자투리 면적을 소비자의 취향대로 지어 체감 면적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6월 분양한 수원 SK스카이뷰 84㎡형이 대표적. 이 아파트는 서비스로 제공되는 자투리 면적(최대 14㎡)을 활용해 자녀 공부방, 휴게실, 드레스룸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누렸다. 현대엠코도 이같이 발코니 확장이 아니 서비스면적을 활용한 평면을 개발해 소형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부산 정관지구 동원로얄듀크1차 1028가구는 59.79㎡ 크기로 모두 3면 발코니 평면이다. 발코니가 3개로 늘어나 서비스 면적이 다른 아파트보다 평균 4~7㎡씩 더 넓어진다.

서일대 건축학과 이재국 교수는 “요즘은 중소형이면서도 실질적으로 보다 넓게 살 수 있도록 다양한 평면이 개발되고 있다”며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실수요자 중심으로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이런 경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반도건설이 최근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선보인 전용 59㎡형. 소형 주택임에도 4.5베이로 주택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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