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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힘 없이 끊김 없이 …TV가 세상을 이어주는 ‘스마트 라이프’ 열린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17호 10면

애플과 구글에 이어 국내에선 삼성LG가 스마트TV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 홈페이지]

#1 저녁 약속이 있는 한상원(48)씨는 즐겨보는 오후 8시 방영 TV드라마를 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본다. 집에 돌아온 한씨는 거실의 스마트TV로 이어보기를 한다. 동시에 화면 오른쪽에 열어놓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시청 소감을 나눈다.

10년 후 방송통신 융합의 모습은

#2 직장인 오주현(38)씨는 일찍 퇴근해 TV로 저녁 메인뉴스를 본다. 중동의 환경 운동에 대한 보도를 보고, IPTV를 검색해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한다. 이슬람 문화에 관심이 생긴 오씨는 온라인 개방대학에서 ‘이슬람 종교와 문화’ 강좌를 신청했다. 중동 지역과 이슬람 성지를 관광하기 위해 옥션TV에 역경매를 붙였다. 5개 여행사로부터 여행 일정과 견적서가 나왔다. 새로운 여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모두투어세상’에 여행 일정을 올려 함께 갈 친구 10명을 모아 비용을 더 절감한다. 여행을 위한 건강검진은 텔레메디슨 키트를 통해 받는다.

#3 주부 김상은(48)씨는 여행전문 TV채널인 ‘트래블’을 3D로 시청한다. 관광 명소·역사·맛집 등을 함께 소개하는 퓨전 프로그램이다. 탐방지로 정한 유적지와 식당을 승용차로 가기 위해 TV에서 무선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승용차 내비게이션에 연결했다. 이동 도중 5월의 가평 연인산 길가에 핀 이름 모를 야생화를 발견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검색하니 황매화꽃이다. 인근 개울에 악취가 심한 하수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jTBC 방송에 시청자 고발화면으로 보내줬다. 같은 내용을 자신의 SNS에도 올렸다.

방송·통신 융합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방송·통신이 만난 DMB와 모바일TV 서비스가 있고 방송·인터넷이 만난 IPTV, 온라인 TV(비선형과 주문형),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보급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론 프랑스·영국·미국 등에서 IPTV 가입자 수가 늘고 있다. 조사전문기관인 PWC는 2013년까지 IPTV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미래에는 온라인TV와 모바일 TV가 중심 매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비선형 시청의 강점 때문에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태블릿PC 등 모바일인터넷 단말기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엔 방통 융합을 기반으로 해 다른 영역과의 융합 현상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가정용 의료기기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스마트TV로 의사와 상담하는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의료뿐만 아니라 교육·건강·환경 등 다양한 영역과 합쳐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지난해 삼성이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한 것도 이런 트렌드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방통 융합과 관련한 기업들의 인수합병도 활성화된다. 방송플랫폼 기업이 인터넷 시장으로 진출한 예도 늘고 있다. 미국 컴캐스트(유료방송사업자)와 타임워너(미디어그룹)는 제휴 방식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TV Everywhere’를 출시했다. 영국의 위성방송사업자 BSkyB는 인터넷 기업인 Easynet을 인수했다.

선진국에선 인터넷 이용률이 이미 TV 시청을 앞질렀다. 미디어 이용 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현상은 다매체·다채널을 동시에 한꺼번에 이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TV를 시청하면서 컴퓨터로 작업하고 e-메일을 주고받는다. 방송통신 융합을 이끄는 추동력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소통) 욕구’다. 과거에는 신문·TV가 제공하는 콘텐트를 수동적으로 수용했지만, 앞으론 참여·개방·공유라는 웹 2.0의 가치가 방통 융합 매체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만드는 콘텐트인 UCC, 수용자끼리 서로 소통하는 SNS가 생성되고 발전되는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오디션’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도 마찬가지다.

10년 후 방통 융합의 키워드는 칸막이와 단절의 미디어 세상이 아니다. 막힘 없이, 끊김 없이 누구하고나 통하는 ‘스마트 라이프’라고 할 수 있다. 미래의 방통 융합은 오락·보도·교양을 넘어 새로운 생활세계를 구성하고 연결하는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미디어가 삶’인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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