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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엿보기] 실물소재 드라마 '잔잔한 감동'

중앙일보

입력

흔히 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을 두고 '드라마 같다'고들 하지만 방송에서는 실제의 삶을 빌려온 드라마가 종종 만들어진다.

지난해 10월 방송을 시작한 SBS 일요 아침드라마 〈달콤한 신부〉와 오는 22일 첫 방송될 KBS2 주말 시트콤 〈반쪽이네 가족일기〉는 실존인물을 모델로 유명인의 극적인 삶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의 잔잔한 가정사를 그려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SBS 〈달콤한 신부〉는 형제출판사 대표 한윤수씨 가족이 모델. 지난 1995년 부인 김민희씨가 '고부일기'를, 96년 어머니 천정순씨가 '붕어빵은 왜 사왔지'를, 둘 사이에 낀 아들이자 남편 한씨가 97년 '내 속 썩는 건 아무도 몰라'를 펴내면서 완결된 이들 가족의 3부작 수필이 드라마의 원작이다. 한씨네 세 가족의 글에는 크고 작은 고부간의 갈등을 비롯 여느 가정이나 겪을 법한 어려움과 이를 감싸안는 애정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이처럼 나름의 사연을 지녔으면서도 별나지 않은 보통 사람의 삶을 그리는 것은 KBS1 〈반쪽이네〉도 마찬가지. 만화가 최정현·영화평론가 변재란씨 부부가 모델인 이 드라마는 집에서 작업하는 남편이 딸의 육아와 가사에 적극 나서는 설정이 다소 이색적이지만, 이 역시 새로운 가치관을 지닌 젊은 세대 부부들의 실제 삶이 반영된 것일 따름이다.

〈반쪽이네〉 제작진은 드라마의 원작이 된 최정현씨의 만화 '평등부부 반쪽이네 가족일기'가 인기를 끈 비결을 "우리가 겪는 일상이면서도 정확하게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짚어주면서 웃음과 감동, 그리고 요란스럽지 않은 메시지를 던져주기 때문" 이라고 분석한다. 이 분석은 '드라마 속의 그들'이 아니라 "우리, 우리네 이웃의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시트콤 제작의도와 겹쳐진다.

두 드라마는 극중 배역에도 실제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실존인물이 모델이기는 해도 극의 모든 내용이 사실일 수는 없는 일. 양쪽 드라마 모두 풍부한 에피소드와 주변인물들을 만들어내 극의 재미를 높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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