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한국사회의 소통 부재는 시민의식·미디어·정치 합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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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사회 소통의 위기와 미디어
윤석민 지음, 나남
656쪽, 3만2000원

사회 곳곳에서 ‘말이 안 통한다’고 아우성이다. 소통의 중요성이야 재차 강조할 필요는 없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예컨대 정치권에서 여·야의 타협이 실종된 건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다. 사이버 세상에선 의혹과 괴담, 불신의 망령이 떠돈다.

  서울대 윤석민 교수(언론정보학)는 이런 소통의 위기가 시민의식, 미디어, 정치권력의 합작품이라고 지적한다.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같은 단선적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윤 교수는 “(우리 사회가) 1970년대 이후 압축근대화와 국가주의 이념을 성공적으로 극복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사회가 위축된 반면 사회 성원들이 과잉 정치화되고 과잉 개인화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특히 “공익과 산업을 조화시킨 종합적 정책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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