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에 투자은행 분석가 역할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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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굴지의 투자은행 분석가들이 자기 은행내 인수합병(M&A)팀에 기업들의 인수 합병 아이디어를 제공함으로써 업계의 M&A를 성사시키는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자문회사인 템페스트 컨설턴트가 최근 유럽내 269개 기업과 138개 펀드매니지먼트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 인수.합병시 판매측 분석가들이 M&A 아이디어를 제시, 협상을 성사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로이터 PLC가 후원한 이번 조사분석은 펀드 매니저들이 선정한 조사부문 최고 4대 투자은행과 99년 유럽내 신주발행 규모로 본 4대은행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이번 조사에서 모건 스탠리 딘 위터와 골드만 삭스, 메릴 린치,도이체 방크를 조사부문에서 최고인 은행들로 꼽았으며 실제로 이들 은행은 M&A에 개입해서 발행하는 신주 규모도 똑같은 순서로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템페스트 컨설턴트의 스티븐 파커 전무이사는 펀드매니저와 금융관리자들이 각각 선정한 최고 분석팀들이 서로 강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역할이 갈수록 다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흥미있는 것은 이 분석가들이 펀드 매니저들에 의해서만 최고로 꼽힌 것이 아니고 기업들에 의해서도 최고로 평가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은행경영자들이 계획하고 있는 거래를 먼저 분석가들에게 말해주지 않는다는 전통적인 금기가 깨지는 경향에 대한 우려는 훌륭한 경영에 의해 어느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석가가 기업 재정 및 투자금융에 관계할 수 있다는 것이 한때 잘못된 생각으로 비춰졌으나 이제는 분석가들의 기업에 대한 통찰력과 경영, 장.단점 분석,전문지식 등이 M&A테이블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세계적 관심을 집중시켰던 타임워너의 합병 아이디어는 거래에 참여했던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들로부터 처음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런던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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