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챔피언스리그 본 일본 축구팬 "박지성>>>>>>우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럽챔피언스 리그에서 박지성 선수가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바르셀로나가 결승전에 올랐다.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이번 결승을 두고 일본 축구팬들의 반응은 묘하다. 살케04가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살케04에는 일본이 빅리그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는 우치다 아쓰토(23)선수가 있다.

2ch등에 올라온 일본 축구팬의 관심은 온통 맨유와 셀케04가 벌인 준결승전에 쏠려있었다. 혼다가 속한 러시아 팀 등이 모두 떨어진 상태에서 처음으로 일본 출신 축구선수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으면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결론은 '박지성>>>>>우치다'였다. '박지성의 벽을 도저히 넘을 수 없다' '우치다는 전범이다'라는 식이다.

맨유의 살케04 원정 경기 당시 일본팬들은 박지성의 골을 우치다가 몸으로 막은 것을 두고 '우치다 한 골 막았다' '2차전에서 대역전극이 일어날 것'이라며 격려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일본 축구팬들은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다" "이게 한국과 일본 축구의 차이다" "박지성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가"라는 한탄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5일 오전 3시45분 맨유와 살케04의 2차전이 열리면서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맨유의 첫 골이 우치다의 어이없는 패스미스에서 비롯되면서 실망감은 깊어갔다. 박지성과 우치다의 비교 댓글은 일본 축구팬들이 느꼈을 실망감의 정도를 읽게 한다.

"우치다 완전 전범이다" "슬프지만 분명하게 차이가 있다" "4실점 모두 우치다가 원인. 슬프다" "박지성>>>>>>>>>>>>우치다" "우치다 겨우 이 정도 실력이었는가" "우치다는 시즈오카로 돌아오라" "패스미스 연발. 완전한 전범" "우치다는 수비로 돌아올 때 산책하는거냐!" "박지성과 일본인의 차이. 일본은 영원히 한국의 등짝만 계속 쫓는다" 등 비관적인 글이 줄을 이었다. 심지어 "이런 살케에 패한 인테르는 뭐냐"는 비아냥섞인 댓글도 눈에 띄었다.

온라인 편집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