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률 “이재오가 지지” 이병석 “대구·경북 확보” 황우여 “수도권이 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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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가 6일 실시된다. 황우여(4선)·안경률·이병석(이상 3선) 의원 등 세 후보 중 안 의원과 이 의원은 당 주류인 친이명박계다. 그중에서도 안 의원은 이재오 특임장관 쪽,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 쪽이다. 황 의원은 중립 성향이다.

 안경률·이병석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과반(한나라당 의원은 172명)을 얻어 2차 결선 투표를 할 필요가 없게 하는 게 목표”라며 서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안 의원은 당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이재오 장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장관은 상당수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 의원을 지지하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역구가 포항북인 이병석 의원은 대구·경북(TK) 의원 대다수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다. TK에 특히 많은 친박근혜계 의원도 이 의원을 밀고 있다. 친박계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이상득 의원도 이 의원을 지지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황 의원은 같은 중립 성향 이주영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수도권의 일부 초·재선 의원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수도권의 일부 친박계도 인천 연수 출신의 황 의원을 밀고 있다. 그래서 “비교적 팽팽한 3파전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고 결선 투표(1차 투표의 1, 2위 득표자 대결)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선이 열리면 1차에선 친박계 표가 ‘반이재오 후보’ 쪽으로 뭉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이 결선에 나간다고 가정할 때 이·황 의원 중 1차에서 탈락한 의원의 표가 안 의원 반대편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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