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들, 한국 브랜드 “하오! 하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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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해외 명품만 선호했던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 브랜드 구입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남성정장 ‘솔리드 옴므’ 같은 한국 브랜드가 보테가베네타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사간 브랜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중국인이 주로 쓰는 은련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련카드 매출 규모로 뽑은 톱10 브랜드는 모두 해외 명품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한국 브랜드 3개가 10위권 내에 첫 진입한 후 매달 한 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가 10위 안에 이름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10위권 내에 진입한 한국 브랜드는 대부분 의류다. 해외 명품 브랜드가 서양인 체형에 맞게 만들어진 데 비해, 동양인 체형에 맞게 제작된 게 강점으로 꼽혔다. 남성 정장 브랜드인 솔리드 옴므는 지난 1월과 4월 두 번이나 10위 안에 들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중국인에게 친숙한 차이나칼라 스타일과 장식적인 디자인이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2위를 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오브제’는 중국에도 20여 개 매장이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가격이 국내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신상품도 국내에 비해 한두 달가량 늦게 출시된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한국 백화점을 찾는 중국인들은 주로 해외 명품을 구매하는 중상류층이다. 이들이 한국 브랜드를 사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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