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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은호 코린도그룹 한국 증시에 연내 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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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금의환향. 인도네시아 최대 한상(韓商) 승은호(69·사진) 코린도그룹 회장이 이끄는 TSE(Tunas Sawa Erma)가 주인공이다. 바이오디젤 원료로 쓰이는 팜유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이르면 올해 한국 증시에 상장된다. 인도네시아 기업으로는 처음이고, 한상 기업으로는 라오스 코라오홀딩스에 이어 두 번째다.

 코린도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20위권의 대기업이다. 목재와 제지, 화학, 물류, 금융 등 30여 개 계열사에서 2만5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13억 달러에 이른다. 승 회장은 국내 목재산업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고(故) 승상배 동화기업 회장의 장남이다. 동화기업 인도네시아 원목사업을 총괄하던 그는 1975년 회사가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부도가 나자 인도네시아에서 맨손으로 목재사업을 시작했다. 가진 것이라곤 벌채허가권밖에 없어 일본 기업에서 장비를 빌려 목재를 생산했다. 목재 값이 오르면서 5년 만에 빚을 갚고 회사를 키워갔다. 직원 폭동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원목 수출 금지 등 숱한 고비가 있었지만 조림 사업 등에 주력하면서 ‘그린 에너지’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

 TSE는 인도네시아 동북단의 서(西)파푸아에 서울 면적의 배인 12만ha의 토지를 확보해 1억 그루의 나무를 재배했다. 올해 처음 벌채가 시작됐다. 특히 2만ha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디젤 원료로 쓰이는 팜유가 생산된다. TSE의 지난해 매출은 660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까지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코린도그룹은 목재와 중공업, 풍력 등 계열사의 국내 상장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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