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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붓는 건 수분 탓, 살로 변하는 일은 없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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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몸이 붓는다는 것, 즉 부기(浮氣)는 여성들에게 치명적이다.
갸름하던 얼굴이 달덩어리처럼 되고 날씬하던 다리가 무 다리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기는 수분(水分)이 피부 밑에 고이는 것으로 살로 가지 않으며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원래대로 회복될 수 있다. 부기를 유발하는 수분은 심부전, 신부전, 정맥 이상 등으로 인해 혈액 속의 물이 빠져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림프관이 막혀 림프액이 이동하지 못하고 고여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림프부종이라고 부른다. 림프부종도 초기에 적절히 관리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만성화되면 섬유화가 돼 단단해지면서 영구화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을 경우에는 수분이 아닌 단백질이 피부 밑에 고이는데 이때의 부기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치료해도 잘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주로 아침에 눈 주위가 붓는다면 신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주로 오후에 양쪽 다리가 붓는다면 심장 질환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복수로 인해 배가 나오면서 다리가 붓는다면 간경화를 의심해야 한다.

한쪽 다리만 붓는다면, 다리 정맥의 기능이 나쁜 정맥부전이나 정맥이 혈전 등에 의해 막힌 경우, 림프관이 막힌 경우 등을 생각해야 한다. 정맥부전은 심하면 피부염, 피부궤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정맥 혈전증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혈전이 떨어져 나가 폐혈관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림프관이 막힌 경우는 암이 림프선으로 전이됐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얼굴과 함께 팔과 손에 부기가 있고 다리는 붓지 않았다면, 심장 위쪽에서 심장으로 들어가는 정맥이 막혀 발생했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폐암이 원인일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부기가 있으면서 ‘수면 무호흡증’이 같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면 무호흡증에 의해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하고 그 결과로 부기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검사가 필요하다.

부기가 있다고 무조건 이뇨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이뇨제 중단 뒤 부기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젊은 여성의 경우 특별한 질환 없이도 아침에 얼굴이나 팔다리가 붓는 분이 많이 있는데 이를 특발성 부종이라고 한다. 이때는 앉아있거나 누워서 잠을 잘 때 다리를 심장 높이보다 높게 올려놓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가급적 일찍, 그리고 가볍게 하도록 하고 저녁 식사 3시간 이내에는 잠자리에 눕지 않아야 저녁 때 섭취한 수분과 염분을 자기 전에 소모할 수 있다. 찌개나 국같이 수분과 염분이 많은 음식은 특히 저녁 식사엔 피하도록 한다. 그리고 걷기, 자전거타기 등과 같은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혈액순환과 심장 기능을 좋게 해 부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경희대 의대 교수 가정의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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