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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이 급격히 변하는 인터넷 광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초창기, 웹사이트에 배너달기, link교환 정도로 인식되었던 인터넷 기업 광고의 흐름이 최근 크게 변하고 있다.

무심히 돌리는 라디오 채널로부터 TV, Cable, 잡지의 지면에 등장하는 인터넷 광고는 물론 이제 인터넷 기업의 옥외광고 또한 도심의 빌딩을 장식하는 새로운 풍경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LAX(L.A. 국제공항)를 빠져 나오는 길, 주변의 호텔과 빌딩의 벽면을 장식하는 옥외광고의 70~80%가 인터넷 기업의 광고라고 추산해도 무리가 없을 지경.

미국의 유력 경제지, 비지니스 위크의 경우 거의 매주 표지를 IT관련 기업의 CEO가 장식하는 현재의 추세를 감안할 때, 이러한 변화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오프라인 생활의 구석구석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인터넷 광고의 침투는 가히 놀랄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출퇴근시 곧잘 주파수를 맞추곤 하는 L.A.지역의 FM 106, 힙합 채널의 광고를 통해 필자가 기억하는 웹사이트는,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vitamins.com으로 부터 즐거운 clubbing을 위한 egroups.co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문신과 Piercing으로 무장한 히피청년이 몰래 바느질(quilt)을 취미로 즐기다가 친구들에게 발각되어 놀림을 당한다. 상심한 이 청년은 Yahoo Clubs를 통해 quilt동호회에 가입,할머니들의 quilt모임에서 마음 편하게 바느질을 즐기게 된다. 여전히 해골과 쇠사슬이 등장하는 섬찟한 문양의 바느질을 하고 있지만. 한동안 TV에서 볼 수 있었던 Yahoo의 Clubs광고로 작년 상반기에 접한 광고중 제일 기억에 남는 광고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자본을 요구하는 옥외광고의 경우에는 E*TRADE, Goto.com등 대규모 기업의 광고가 주로 눈에 띄지만, 길거리의 포스터 광고의 경우에는 온갖 중소 규모의 사이트들이 팝아트적인 그래픽을 동원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시내 Night Club, 미용센터의 거리 포스터에도 URL은 빠지지 않는다.

기존 기업들의 URL광고 공세도 만만치 않아서 Levis, Guess 등의 패션 브랜드로부터 Yellow Pages, 주요 미디어(신문, 잡지)에 이르기까지 자사의 URL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려는 노력이 더해가고 있다.

활발한 온라인 비지니스와 함께 지속적인 오프라인 광고를 집행해 온 금융사 Charles Schwab의 경우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모두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제 거의 모든 광고의 closing ment가 dot.com이라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비지니스의 흐름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다는 광고.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인터넷 기업들의 오프라인 광고전쟁이 미국의 dot com열풍과 함께 이미 시작되었다.

TP 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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