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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타임워너 합병회사 회장 스티브 케이스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복합 미디어 그룹 타임 워너와 최대 인터넷 그룹 아메리카온라인(AOL)의 새 합병회사 AOL 타임워너의 회장을 맡을 스티브케이스(41) AOL 회장은 이미 20년전 정보화의 물결을 간파한 인물.

10일 미 ABC 방송에 따르면 케이스는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정치학을 수학했으나지난 80년 졸업 후 처음에는 전공과는 동떨어진 펩시콜라사의 피자 체인점인 피자헛에 취직했다.

케이스는 그러나 패스트푸드의 최신 경향을 연구하기 위해 낮에는 미 전역을 여행하면서 밤에는 초창기 온라인 서비스 회사의 하나인 `더소스(The Source)''에 접속, 게시판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과 메시지를 교환하면서 일찌감치 정보화 마인드를 익혔다.

그는 그후 피자헛을 떠나 당시 PC용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신생기업이었던 콘트롤 비디오 코프(Control Video Corp.)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85년 이회사의 짐 킴시 사장과 함께 AOL의 모태인 퀀텀 컴퓨터 서비스를 창업했다.

호놀룰루 태생인 케이스는 어릴 때부터 사업가 기질이 다분했다고 그의 주변 사람들은 평가하고 있다.

케이스는 실제 신문배달을 하면서 각 가정에 다양한 제품을판매하는 사업수완을 발휘했다는 것. 케이스는 냉철한 사업가 기질과 함께 생활을 즐길 수 아는 여유도 갖고 있다.

그는 윌리엄스 칼리지 시절 캠퍼스 콘서트를 기획, 준비하는 학생오락위원회를 맡아 악단과 함께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케이스에게 종교학개론을 강의했던 마크 테일러 교수는 "그가 매우 조용하면서도 생각이 깊은 학생"이었다면서 "그 당시 케이스의 모습은 오늘날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케이스는 합병에 앞서AOL 회원들에게 보낸 전자메일을 통해 "AOL 가입자들은 이미 컴퓨터 가상 공간에서 최대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가입자들은 AOL과 다른 회사와의 합병으로 지구촌 구석구석의 수천만 시민들과 접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스는 현재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살고 있으며 자녀는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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