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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비거리 1위 드라이버는 캘러웨이 레이저호크…볼은 볼빅 비스타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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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드라이버 가운데 어느 회사의 제품이 가장 멀리 나갈까. 어느 회사의 골프공이 가장 성능이 좋을까. 출발은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중앙일보 골프취재팀은 골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직접 성능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의 골프숍에서 각각 10개 브랜드(종류)의 드라이버와 골프공을 구입한 뒤 스윙 머신을 동원해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테스트 무대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의 드림듄스 2번 홀.

최창호·문승진 기자

드라이버는 반발계수(COR·Coefficient of Restitution)가 0.83 이하인 공인 드라이버와 0.83을 초과하는 비공인(고반발) 드라이버로 나뉜다. 취재팀은 공인 드라이버 6종류와 비공인 드라이버 4종류를 가지고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공인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거리가 멀리 나가는 제품은 캘러웨이의 레이저호크였다. <표1 참조> 5차례 테스트 결과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269.6야드로 1위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가장 거리가 덜 나간 브랜드와의 차이는 4.1야드에 불과했다. 핑15는 캐리(날아간 거리)가 가장 긴(240.7야드) 드라이버로 나타났다. 기온과 습도·풍속·오차 범위(3.6야드)를 감안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드라이버의 비거리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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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규정한 반발계수 0.83을 넘는 비공인 드라이버로도 거리 측정을 해봤다. 비공인 드라이버는 정규 골프대회에선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을 말한다. 마루망과 S야드, 카타나 스워드, 이맥스 뉴이맥스 등 비공인 드라이버 4종류의 거리를 측정해본 결과 이맥스의 뉴이맥스 드라이버가 평균 273.1야드로 1위에 올랐다. 일반 드라이버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한 캘러웨이 드라이버와의 거리 차이는 3.6야드. 이번 실험 결과 비공인 드라이버가 일반 드라이버에 비해 거리가 많이 나가는 건 사실이지만 그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공인 드라이버 4종의 평균 비거리는 269.6야드인 데 비해 일반 드라이버 6종의 평균 비거리는 266.7야드였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얻은 또 하나의 결론은 스윙 로봇처럼 일정한 스윙으로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의 유효 타구면(스위트 스폿)에 정확하게 볼을 맞힌다면 누구나 장타자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거였다.

똑같은 클럽이라도 골퍼들의 스윙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드라이버의 비거리는 스윙 스피드, 스윙 궤도, 헤드의 소재, 클럽의 길이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단순히 멀리 나간다고 모든 골퍼가 만족할 수 있고 좋은 클럽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드라이버 선호도는 비거리 외에도 클럽의 모양, 타구음, 촉감, 브랜드 이미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각 용품사에 드라이버 비거리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따라서 실험이 최대한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투명성에 만전을 기했다. 국내에 연구개발용 스윙 로봇은 단 2대밖에 없다. 하나는 체육과학연구원에, 또 하나는 국산 골프공 생산업체인 볼빅이 보유하고 있다. 체육과학연구원에 있는 기계는 최신형이지만 이동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동이 가능한 볼빅의 스윙 로봇기계(트루 템퍼사 제작·아이언 바이런 스윙 머신)를 사용했다. 거리 측정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트랙맨을 이용했다. 또한 캐리(날아간 거리)와 런(굴러간 거리)을 육안으로 비교하기 위해 볼이 떨어진 지점과 멈춰진 지점에 깃발을 꽂아 표시했다.

테스트 제품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에 위치한 한 대형 골프숍에서 구입했다. 드라이버는 골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로프트 10.5도에 샤프트 강도는 레귤러(R)로 통일했다. 로프트가 10도, 11도로만 생산되는 업체의 경우 10도짜리를 구입했다.

테스트 순서는 업체 이름 가나다순으로 했으며 30분 간격으로 풍속과 기온을 체크했다. 테스트는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됐다. 먼저 드라이버 클럽 페이스 중앙에 임팩트 테이프를 붙이고 이상적인 타격점과 볼의 궤도에 맞게 세팅한 뒤 테스트를 실시했다. 클럽 스피드는 보기 플레이어 수준인 시속 95 마일(152.8㎞)로 통일했다. 하지만 샤프트 길이 등의 차이로 클럽 스피드는 테스트할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왔다. 한 드라이버당 5차례씩 테스트를 실시했다. 비거리를 측정할 때 공인구로는 클럽을 제작하지 않는 볼빅의 비스타 iv(4피스·오렌지 색)를 사용했다.

클럽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골프공 메이커들도 자사 제품을 이용하면 비거리가 크게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골프공의 경우 비거리는 물론 스핀량, 터치감 등도 중요하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드라이버를 이용한 비거리를 테스트해봤다. 2피스 골프공은 제외하고 4피스 또는 5피스 골프공 10종류의 비거리를 측정해봤다.

골프공 테스트를 할 때는 스윙 로봇의 클럽 스피드를 약간 올렸다. 클럽 스피드를 시속 98.6마일(약 158.6㎞)로 고정해놓고 골프공의 비거리를 테스트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골프공을 생산하지 않는 핑(Ping)사의 K15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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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 클럽 스피드가 시속 98.6마일 정도라면 모든 볼이 270야드 이상을 날아갔다. <표2 참조> 평균 비거리가 가장 긴 제품으로는 볼빅 비스타ⅳ(흰색)로 나타났다. 5차례 실험 결과 평균 비거리가 281.9야드였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볼도 테스트해봤다. 거리 면에선 흰색 볼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었다. 던롭 스릭슨 Z스타의 경우 흰색 볼보다 오히려 컬러볼이 평균 비거리에서 1.4야드 더 멀리 날아갔다. 볼빅은 비스타 iv 흰색 볼(281.9야드)이 노랑색 볼(278.4야드)보다 약간 더 많이 날아갔다. 던롭 스릭슨 Z스타 XV(흰색)는 평균 드라이브 거리 277.2야드로, 타이틀리스트 뉴프로V1X(278.3야드)보다는 약간 뒤졌지만 던롭 스릭슨 Z스타의 노 랑색 볼은 278.6야드로 타이틀리스트 제품보다 거리가 조금 더 나갔다.

테스트를 하면서 또 하나의 궁금증은 ‘드라이버와 같은 브랜드의 볼을 쓰면 더 멀리 나갈까’ 하는 것이었다. 같은 브랜드의 경우 시너지 효과에 의해 더 멀리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같은 브랜드의 드라이버와 골프공을 사용해 똑같이 5번씩 테스트해 봤다. 이를테면 던롭 스릭슨 드라이버에 같은 브랜드의 골프공을 사용해 다른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을 때와의 거리를 비교했다.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던롭 스릭슨과 캘러웨이의 경우는 볼빅 볼과 자사 볼로 테스트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단, 테일러메이드의 경우 볼빅 골프공으로 테스트했을 때 평균 비거리가 265.8야드였는데 테일러메이드 펜타 TP볼(5피스)을 사용하자 267.6야드로 1.8야드 증가했다. 골프공 역시 스윙 로봇처럼 클럽의 유효 타구 면으로 정확하게 임팩트가 이뤄지면 누구나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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