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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화가는 누구일까

중앙일보

입력

홍익대 미대 유재길 교수는 장욱진(1917~90)을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개성이 뚜렷한 작가"라고 말한다. 특유의 소박한 마음가짐으로 주변의 사소한 것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것이다.

견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렇듯 저마다 마음속에 꼽는 화가 한명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미와 질서'전에서 '내 마음의 화가'를 만나본다.

이 전시는 1부 '한국 현대미술 탄생의 주역들'(18일까지)과 2부 '21세기 새로운 표현과 실험가들'(21~27일)로 진행된다. 기획면에서 새로운 점은 없지만 이중섭.박수근.김환기.오지호.도상봉.장욱진 등 작고작가들을 만나는 것은 여전히 즐거운 일이다.

이중섭의 '고기와 아이들', 박수근의 '맷돌질 하는 여인', 김환기의 '매화', 오지호의 '함부르크 항'등이 출품됐다. 서세옥.유영국.박서보.이우환.윤형근 등에서 60년대 이후 우리 화단의 주류를 형성해온 모더니즘의 계보를 읽을 수 있다.

조각으로는 김종영.심문섭, 한국화로는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을 만날 수 있다.

2부는 새로운 표현 방식과 재료 실험을 선보이고 있는 소장파로 꾸며졌다. 1부가 교과서적인 작가들이라면 2부는 동시대적인 작가들인 셈이다.

90년대 현대 미술의 한귀퉁이를 엿볼 수 있다. 문범.곽남신.도윤희.이석주.엄정순.황주리.허진 등 16명이 각자 30호 크기 작품 2점씩을 냈다. 민병헌.홍성도.전수천.조덕현.김준 등 사진.설치 분야도 포함됐다.

규모와 주제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호암갤러리의 '인물로 보는 한국 미술'과 함께 미술계의 '비수기'인 1월을 채워주는 전시다. 02-73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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