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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등 독립법인으로 재출범

중앙일보

입력

국립발레단, 오페라단, 합창단 등 국립중앙극장소속 3개 단체가 이달말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법인으로 새 출발한다.

문화관광부는 10일 이들 독립법인 초대 이사장으로 발레단에 임영규(임영규.70.한국발레협회 명예회장)씨, 오페라단에 이운형(이운형.52.포항공대 이사)씨, 합창단에 김광태(김광태.62.청암의료재단 이사장)씨를 각각 임명했다.

또 초대 예술감독으로는 발레단에 최태지(최태지.40), 오페라단에 박수길(박수길.58), 합창단에 염진섭(염진섭.45) 현 단장을 각각 재임명했다.

이사장은 문화관광부 예술국장과 국립중앙극장장,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는 6∼7명의 이사회 의장으로 4년간 재임하며, 예술감독(임기 2년)은 법인을 대표해 단원과 직원 채용, 공연계획 수립 및 예산 집행 등 업무 전반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그 책임을 지게 된다.

이들 단체는 국립중앙극장 직접예산에서 민간보조금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획예산처와의 협의와 예술의전당 및 국립극장과의 계약, 그리고 예술의전당내 이전 등절차를 거쳐 이달말께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그동안 국립극장에 7개 전속단체가 활동해 나타난 공연 수와기간 부족, 예술단체를 공무원이 직접 운영해 발생하는 조직의 경직성과 예산집행의 비효율성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독립법인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이들 독립법인 단체는 폭넓은 활동공간과 기부금 세제 감면 등 혜택에 힘입어 자율적 예술창작에 전념할 수 있고 ▲국립극장 잔류 단체는 공간적,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며 ▲예술의전당은 재단법인에서 국내 최고의 상주단체를 거느린 특별법인으로 그 위상이 높아지는 등 `1석 3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들 단체의 독립법인화와 그 과정에 대한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우선 정부가 이전 수준의 예산지원을 계속한다지만 이들 단체의 공연수익률이 10% 가량에 지나지 않는 등 자생력이 크게 부족한 상태에서 독립법인화 할 경우 운영난과 작품 수준 저하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 하나다.

또 예술의전당과 이들 3개 단체의 공동 기획공연 때 비용과 수익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이들 단체에게 사무실과 연습실, 그리고 공연장을 무상으로 사용케 하는 것은 예술의전당측에 부담을 지우는 것일 뿐 아니라 다른 민간 예술단체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문화부가 "이들 단체의 예술의전당 이관은 공연예술계의 오랜 합의를 거친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한국음악학회와 음악평론가협회가 반발 성명을 발표했듯이 독립법인화 결정 및 추진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등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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