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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업체 잇단 개점 … 대구 ‘유통 전쟁’ 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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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공사가 진행 중인 대구시 계산동의 현대백화점 대구점. [홍권삼 기자]

대구시 중구 반월당 네거리. 동아백화점 옆에 커다란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이다. 외벽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김민수 홍보과장은 “지난달부터 실내 인테리어 작업을 하고 있다. 7월 말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구 봉무동의 이시아폴리스. 신도시 중앙에 노란색 건물이 보인다. 아웃렛인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이다. 이 점포는 28일 개점한다.

 대구에 대형 유통업체 점포가 잇따라 문을 연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아웃렛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개점으로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 등 지역 양대 백화점 구도가 깨진 후 8년 만이다.

28일 개점하는 동구 봉무동의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 [롯데백화점 제공]

 8월 중순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지하 6층, 지상 10층에 연면적 11만8100㎡다. 한때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점포였던 대백프라자보다 35% 더 넓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현대백화점은 1∼2층에 에르메스·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 50∼60개를 유치한다. 전문 식당가와 영화관, 연극·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문화홀 등을 갖춘다.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은 연면적 8만6400㎡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다. 국내외 브랜드 110여 개가 입점한다. 책 3000여 권을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서비스라운지, 무료 영화 감상실, 어린이 테마파크 등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꾸며진다.

 영업중인 백화점은 비상이 걸렸다. 인력 이동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매장에서 일할 2000여 명의 판매사원을 뽑는 채용박람회를 27일 연다. 롯데몰은 최근 700여 명의 사원을 선발한 데 이어 300여 명을 추가로 뽑고 있다. 롯데몰은 지역 아웃렛과 백화점 직원을 대거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입점할 때도 판매사원의 30% 가량이 자리를 옮겼다”며 “이번에는 선발 인원이 많아 대규모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은 판매사원을 잡기 위해 복지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점장이 사원들의 애로점을 직접 듣고 있다.

 고객 확보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최근 ‘포터서비스’를 도입했다. 야외주차장에 주차한 고객의 상품을 차량까지 옮겨 주는 서비스다. 어린이와 남성 고객 유치를 위해 ‘북 카페’도 만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지금까지 확보한 VIP고객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취향에 맞는 명품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키고, 골프투어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대에 대응키로 했다. 동아백화점은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모기업인 이랜드의 중가 의류 브랜드로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아백화점은 현대백화점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장기적으론 고객을 끌어들이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웃렛도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모다아웃렛은 최근 대전과 경기도에 있는 자루아웃렛 점포 두 곳을 인수해 전국 유통망을 갖췄다. 올브랜도 새로운 점포 개설을 검토하는 등 몸집을 키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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