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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수행기 책으로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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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삼성동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明盡·61) 스님이 첫 책을 냈다. 제목은 『스님은 사춘기』(이솔출판사·사진)다. 스님의 수행 기를 담았다. 강남 봉은사 주지에,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 않던 명진 스님이 수행승이었나 싶을 수도 있다. 그런데 명진 스님은 여름과 겨울 40안거를 지낸 수좌(首座) 출신이다. 햇수로만 따져도 꼬박 20년 세월 이다.

 “환갑 전에 철나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내가 그 환갑이란다. 희끗희끗한 귀밑머리가 새삼스럽다”로 시작하는 머리말로 시작해 명진 스님은 어린 시절의 불우한 삶, 길을 찾기 위해 출가한 사연, 성철(性徹·1912~93) 스님을 만나 겁 없이 대들던 일화, 송담(松潭·1929~) 스님이 있던 선방 이야기 등을 맛깔 나게 풀어간다. 거기에 법거량(法擧揚)을 주고 받는 절집 안 풍경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은 담백하고, 표지에는 장난기가 깃들어 있다. 내용도 얼음장 아래 봄날의 시내처럼 졸졸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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