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돋보기] 실수익률 95% 육박 미래에셋 '박현주4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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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상승률로 볼 때 전체 뮤추얼펀드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의 뮤추얼펀드 박현주4호의 만기가 임박했다.

미래에셋은 만기 청산에 대비해 이미 지난해 12월 편입주식을 다 팔았기 때문에 최근 주가폭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과보수를 뗀 순수익률이 94.98%에 이른다고 밝혔다. 1천만원을 지난해 설정일인 1월 16일 맡겼다면 1년만에 1천9백49만8천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박현주4호는 대표적인 성장형 뮤추얼펀드로 당초 기대수익률은 기껏해야 40%였다는 것. 설정액은 4백95억원. 지난해 12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수익률은 1백14.8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 67.28%인 것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성과를 낸 보통 주식투자보다 무려 47.59%포인트 이상의 초과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이 펀드 운용의 주역인 미래에셋 박현주(朴炫柱)사장은 "시장의 타이밍을 잘 읽고 위험관리를 신중히 한게 고수익을 가져다줬다" 고 말했다.

전형적인 성장형 뮤추얼펀드답게 본격적인 상승장이 펼쳐졌던 3월에는 80%, 4월에는 85%까지 주식편입 비율을 높였다. 그러나 7월 말들어 장이 조정을 받자 52%까지 편입비율을 낮췄고,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자 9월에는 43%까지 낮췄다. 10월 들어서는 펀드청산에 대비해 편입종목 수도 40개에서 20개로 줄이면서 수익률 관리에 돌입했다.

한국통신.삼성전자.SK텔레콤.LG정보통신.데이콤 등 알짜배기 종목들이 설정 초기부터 포함됐고, 우수 구조조정 기업으로 변신한 삼성물산.한솔제지.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등 구조조정주들도 점차 사들였다.8~10월에는 엔화강세에 따라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수출 관련주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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