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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도이치뱅크 한미은행 최대주주로

중앙일보

입력

총자산 규모 세계 1위인 독일 도이치뱅크가 한미은행의 주식예탁증서(DR) 5천억원어치를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행사한다.

독일계 은행의 국내 은행 자본.경영참여는 외환은행의 2대주주가 된 코메르츠은행에 이어 두번째 사례로 합작은행인 한미은행은 미국계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된 제일은행처럼 외국계 은행으로 바뀌게 된다.

한미은행은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주식예탁증서 5천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결의했으며 이 주식예탁증서는 도이치뱅크가 전량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인수가격은 한미은행의 지난 6일 종가(8천850원) 보다 150원 높은 주당 9천원이다.

도이치뱅크가 DR를 인수하면 지분율이 36%가 돼 DR 발행으로 지분이 종전의 16.8%에서 10.7%로 각각 줄어드는 기존 대주주 BOA와 삼성.대우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

한미은행은 도이치뱅크가 오는 3∼4월중 DR 대금 납입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 경영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경영참여 방식은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부행장을 비롯한 이사 파견이 예상된다고 한미은행은 덧붙였다.

신동혁(신동혁) 은행장은 도이치뱅크 인수 이후에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은 BOA와 국내 삼성.대우 등의 공동대주주 체제아래 합작은행에서 도이치뱅크가 단일 대주주로 경영권을 전면 행사하는 외국계 은행으로 변모한다.

한편 한미은행은 BOA가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도이치뱅크의 DR 인수에 대해 BOA와 삼성의 양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미은행은 도이치뱅크의 DR 인수로 납입자본금이 7천483억원에서 1조261억원으로 늘어고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6%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뱅크는 98년말 현재 총자산이 세계 1위인 7천325억달러, 자기자본이 세계12위인 186억달러에 BIS 비율이 11.5% 수준으로 독일 1천566개와 해외 744개 등 2천310개의 국내외 지점과 7만5천300명(독일 4만8천700명.해외 2만6천500명)의 인원을거느리고 있는 슈퍼은행이다.

무디스사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는 도이치뱅크에 각각 Aa1, AA+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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