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 수정안 제출 거부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구단 매각 수정안의 제출을 거부해 회원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쌍방울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결정한 매각 관련 수정안 제출 마감시한인 7일 KBO에 아무런 통보없이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KBO는 1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야구 규약에 따라 쌍방울의 법정 퇴출을 심의한 뒤 구단주 총회를 열어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제명시킬 방침이다.

쌍방울이 퇴출되면 KBO가 선수단을 일시 보유한 뒤 프로야구 참여를 선언한 SK에게 선수들을 넘길 예정이다.

그러나 레이더스의 모기업인 ㈜쌍방울 개발은 KBO가 퇴출을 결정할 경우 법정소송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보여 분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효수 레이더스 사장은 "㈜ 쌍방울 개발이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은 KBO가 마음대로 퇴출시킬 수 없다는 채권단과 법원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며 "우리는 지난3일 제출한 매각 위임안으로 소임을 다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쌍방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KBO의 의지는 강력하다. 이상국 사무총장은 "쌍방울은 지난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처리될 것이다"며 "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선 더이상 쌍방울에게 끌려다닐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이사회는 쌍방울이 7일까지 납득할만한 매각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더이상 구단 운영에 뜻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회원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결정했다.

KBO는 특히 쌍방울 채권단이 `제명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 도 있지만 승소여부에 관계없이 프로야구를 살리기 위해선 쌍방울의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강제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