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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워크아웃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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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그리스가 채무구조조정(워크아웃)을 이달 초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한국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유력 일간지인 엘레프테로티피아는 “그리스 재무장관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가 이달 8~9일 헝가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합동 회의에 참석해 부채 만기연장을 요청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부채 만기연장은 이자율 조정 등과 함께 워크아웃의 핵심 요소다.

 지금껏 그리스 워크아웃은 독일 언론 보도나 경제정책 담당자의 발언을 통해 표면화했다. 당사국인 그리스의 유력 신문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보도하기는 처음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엘레프테로티피아 보도가 이미 워크아웃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부채는 지난해 구제금융(1587억 달러)을 받은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긴축이 경기침체를 불러 정부 세수가 줄어든 탓이다. ECB는 최근 “그리스 부채가 2013년 3750억 달러에 이를 듯하다”고 예측했다. 이는 빚이 국내총생산(GDP)의 1.5배에 달해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그리스는 홀로서기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경제학) 교수는 “그리스 워크아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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