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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로 손쉽게 하는 창문 인테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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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봄 햇살을 만끽하기 위해 창문 인테리어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창문 인테리어는 집 분위기를 바꾸는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과 소재의 블라인드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용도에 따라 적합한 블라인드 고르는 법을 알아봤다.

자연스러운 빛 조절에 관리도 쉬워

 날이 풀리면서 창문을 여는 일이 많아졌다. 블라인드는 각도만 조절하면 빛을 은은하게 유지하거나 전부 차단하는 등 빛 조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블라인드는 시스템 창호가 일반화된 4~5년 전부터 대중화됐다. 이전에 외풍을 막아주기 위해 필요했던 커튼이 시스템 창호로 바뀌면서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대신 고층 건물이많아지면서 자외선 차단과 빛 조절을 할 필요성이 커졌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블라인드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블라인드는 관리가 편한 것도 장점이다. 먼지 털이개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청소를 할 수 있다. 소재에 따라 중성 세제로 닦아 내거나 진공 청소기로 먼지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반면 단조로운 색상과 디자인은 단점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로형인 버티컬 블라인드와 가로형 슬릿인 베네시안 블라인드가 전부일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더 스페이스의 전선영 실장(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은 “자연을 집에 들여놓은 듯한 자연주의 인테리어 바람에 맞춰 블라인드도 패브릭·우드 등의 내추럴한 소재가 인기”라며 “천연소재의 친환경 제품은 어린아이가 있는 집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인트 벽지로 벽을 화려하게 꾸미는 대신 블라인드로 공간에 컬러 포인트를 주는 집도 늘고 있다”며 “내추럴 소재에 부분적으로 금속성 소재를 곁들인 제품은 색다른 멋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인드는 기능·모양·원단 등에 따라 롤스크린(막대 모양의 중심축에 스크린을 감은형태)·베네시안·버티컬·플리티드(원단에 주름을 만들어 주름식으로 열고 닫는 형태)·허니콤(옆모습이 벌집모양) 등으로 나뉜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품목은 롤스크린·버티컬·우드블라인드다. 전 실장은 “디자인이 다양하고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제품”이라며 “관리만 잘 하면 3~4년은 무난히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작업실은 암막처리, 베란다는 열 차단 기능 선택

 블라인드를 선택할 때는 우선 어떤 공간에 설치할지 따져야 한다. 자신의 생활패턴을 충분히 고려하고 창문에 블라인드만 설치할 것인지 커튼과 함께 사용할지 생각해야 한다. 밤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늦게 일어나는 일이 많다면 침실은 빛 차단이 잘 되는 제품을 선택한다. 안방, 아이 방 등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 곳은 알루미늄 소재의 제품은 피한다. 반짝거리는 금속성 느낌이 들 수 있어서다. 반면 욕실·주방과 같이 습한 곳은 수분을 흡수하지 않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는 게 좋다. 홈시어터룸이나 컴퓨터실처럼 빛을 완전히 차단하고 싶다면 암막 처리된 롤스크린을 단다. 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열 차단 기능의 블라인드를 달면 직사광선의 피해를 막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주변 인테리어와의 조화도 중요하다. 방마다 같은 색상, 같은 소재의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벽지와 가구의 색상에 따라 같은 소재의 다른 색상을 사용하거나 다른 소재의 비슷한 색상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공간의 사용 목적이나 분위기에 따라 두 군데 정도씩 묶어 소재와 색을 다르게 고르기도 한다. 아이보리, 베이지, 내추럴 화이트 등은 꾸준히 인기가 있는 색상이다. 최근에는 화사한 분위기를 낼 수 있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 계열도 많이 찾는다.

 다음으로는 예산을 고려해야 한다. 미올제쇼룸 박종석 실장은 “예산에 따라 거실·안방은 고급스러운 제품을, 다른 곳은 무난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블라인드는 최고급용부터 보급용까지 다양하고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수동제품은 ㎡ 당 5만~8만원대를 많이 찾는다. 79.5~105.8㎡ 규모 아파트의 모든 창에 블라인드를 설치하면 보통 30~32㎡가 든다.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온라인에서 구입할 때는 사진상으로 색상구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보편적이지 않은 색상을 구입하려면 한 번 더 고려하는 게 좋다. 소재 표시나 설명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우드블라인드 같이 무거운 제품은 주부가 혼자 작업하기 쉽지 않다. 직접 설치하고 싶다면 벽면이 석고인지 콘크리트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콘크리트 벽면은 전문 공구가 없으면 설치하기 어렵다. 이노블라인드 전미선 차장은“잘못 설치하면 집이 훼손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전기를 사용하는 전동블라인드는 전문 시공업자에게 맡기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원단에 가로 방향의 주름이 접히는 플리티드 블라인드로 거실을 따뜻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패브릭 원단의 플리티드 블라인드는 안방이나 거실에 많이 사용한다.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사진="미올제쇼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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