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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의 힘 … 병원치료비 1억4000만원 중 부모가 부담한 건 15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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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은식이의 9개월 진료비는 1억4000만원이다. 이 중 1억1000만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은식이 부모 몫은 3000만원(21.4%)으로 특진비·초음파·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보험이 안 되는 비용이다. 초미숙아 정부 보조금 1000만원과 아름다운재단 지원금 500만원 덕분에 은식이 부모는 1500만원을 냈다.

 은식이에게는 각종 특수의료장비와 전문의료진이 집중 투입됐다. 적정 온도와 높은 습도를 유지하는 특수 인큐베이터는 대당 4500만원, 호흡을 돕는 인공환기기는 8000만원에 달한다. 둘 다 일반 장비의 두 배 가격이다. 은식이한테 매일 간호사 5명, 의사 4~5명, 보조원 1명 등 의료진 10~11명이 매달렸다.

 은식이는 퇴원 후 정기검사·재활치료 등을 잘 받으면 큰 문제 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장윤실(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감염 등에 취약할 수 있지만 잘 대처하면 별문제 없다”고 말했다.

 출산 연령이 올라가고 쌍둥이 출산이 늘면서 미숙아가 2009년 2만2000명으로 4년 만에 3000명 증가했다. 그런데도 신생아집중치료 병상은 2005년 1731개에서 지난해 11월 1344개로 줄었다. 진료 수가가 원가보다 낮아서다. 수요보다 100~550개 병상이 부족하다. 초미숙아 정부 보조금(최대 1000만원)도 하루에 130만원씩 90일까지 지원되는 일본과는 비교가 안 된다. 우리나라 초미숙아 생존율은 2002년 56.1%에서 2009년 71.8%로 올라갔다.

신성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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