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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포털, KAIST사태에 “자살자 가장 많은 미국 총장은 8년째 총장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AIST 학생의 잇단 자살로 서남표 KAIST총장에 대한 사퇴 등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인 포털이 이런 한국의 대학교육현실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한인포털사이트인 유코피아(ukopia.com)는 14일자 기사에서 "KAIST 총장이 국회에 불려가 곤욕을 치르는 등 사퇴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며 "과학천재들을 제대로 관리못했으니 총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살에는 복잡한 사연이 존재한다. 학생 개인이 목숨을 끊는 행위에 총장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일까"라고 지적했다.

유코피아는 미국의 사례를 적시하며 대학교육 개혁에 따른 총장 책임론에 의문을 던졌다.

아래는 유코피아 기사의 주요 내용.

[지난해 3월 초 미국의 아이비리그 명문인 코넬대학에서 KAIST에서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한 달 새 4명의 학생이 자살했다. 봄방학을 앞둔 기말시험 때다. 중압감과 스트레스에 못이긴 학생들이 투신자살한 것이다.

학생들이 주로 자살하는 곳은 '서스턴 애비뉴 브리지'다. 다리 아래에는 급류가 흘러서 빠지면 구조가 거의 불가능하다. 데이비드 스코턴 총장은 애도성명을 발표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카운셀링을 강화했다. 서스턴 애비뉴 다리에 대한 경비강화도 지시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총장은 자살과 관련해 의회 소환은 커녕 학생·교수진으로부터 퇴진압력도 받지 않았다.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학사규정을 완화해 달라는 요구도 없었다. 이 대학에선 그 후 2명이 더 자살해 2010년 한 해 동안 6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한 해 자살한 미국 대학생은 1100여 명. 보스턴 글로브가 최근 미국의 12개 명문대학의 자살률을 조사한 결과 MIT는 학생 10만명을 기준으로 11명, 하버드는 7.4명, 존스홉킨스는 6.9명 꼴로 나타났다. 한국 같았으면 미국의 명문대학 총장들은 1년도 버티지 못하고 쫓겨났을 것이다. 자살자가 가장 많은 MIT의 수전 하크필드는 8년째 총장을 맡고 있다.

워낙 자살이 많다보니 명문대학 학생들 사이에선 '재앙에 의한 통과(Pass by Catastrophe)'란 말이 유행이다. 재앙은 자살을 뜻하며, 통과는 C이상의 학점을 받는다는 의미다. 자살한 학생과 같은 기숙사 방을 썼거나 가까운 친구들에게 학점을 후하게 준다는 것이다. 동반자살을 우려한 때문이라지만 속설에 불과할 뿐 실제 상황은 아니다.

카이스트의 서남표 총장은 MIT출신의 공학도다. 그에게 잘못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한 것(노력)이다.

IT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노벨상은 커녕 원천기술 하나 제대로 개발못하는 한국. 자살을 빙
자해 대학개혁을 늦추면 '과학 한국'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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