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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호날두' 한 달 동안 4번 맞붙는다

중앙일보

입력

축구팬들이 설레고 있다. 세계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꼽히는 스페인 리그의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의 '엘 클라시코(El Clasico)'가 18일간 동안 무려 네 차례나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양팀의 골잡이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도 최고의 관심사다. 지난 1902년부터 '코파 델 레이(국왕컵)' 준결승전에서 비롯된 109년의 '엘 클라시코'의 역사에서 25일간 네차례나 맞붙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FC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를 주축으로 사비, 이니에스타 등을 앞세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한다는 정평이 나있다. 이에 맞서는 레알 마드리드는 한때 '지구 대표팀'이라는 명성을 얻을 정도로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축구를 한다. 맨유에서 박지성과 한 솥밥을 먹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카카, 아데바요르가 있으며 명장 무리뉴 감독이 팀을 이끄는 슈퍼스타 군단이다.

바르셀로나는 13일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메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1-0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메시가 골을 넣자 다음 날 호날두도 맞장구를 쳤다. 레알 마드리드도 14일 토트넘을 1-0으로 물리쳤다.

'엘 클라시코' 첫 대결은 17일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에서 정규리그 32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해 13라운드에서는 레알이 0-5로 참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당시 경기에선 다비드 비야가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고, 메시는 비야의 2골을 모두 도우며 바르셀로나의 완승을 이끌었다. 역대 리그 전적은 161전 68승30무63패로 레알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맞대결에서는 바르셀로나가 5연승으로 절대 우위에 있다.

21에는 코파델레이(국왕컵) 결승전을 치른다. 1990년 이후 21년 만에 결승에서 만났다. 코파델레이 역대 전적은 28전 14승 5무 9패(결승전 3승 2패)로 바르셀로나가 앞선다. 이어 4월26일과 5월11일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에서 두 팀은 또 만나게 된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선 6전 3승 2무 1패로 레알이 앞서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이나 분위기는 바르셀로나가 앞선다. 두 팀의 맞대결은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이 TV로 중계방송을 본다. 축구판의 '슈퍼보울'이다. 골 감각이 절정에 오른 메시와 '2인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호날두의 개인기가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바르셀로나에 첫 트레블(3관왕)을 안겼던 과르디올라 감독과 '우승 제조기' 무리뉴 감독의 머리 싸움은 덤이다.

※엘 클라시코(El Clasico): 스페인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인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이르는 말.

온라인편집국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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