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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글쓰기의 기본요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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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영어 글쓰기를 지도하다 보면 다양한 오류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문법적 오류, 부적절한 어휘와 표현법, 형식에 대한 이해 부족, 구성상의 문제 등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학생 스스로가 무엇을 써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시간에 쫓기고,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글쓰기의 방향도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글을 쓰기 바쁘다. 우선 쓰고자 하는 주제가 정해지면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후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영어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글감을 모으는 연습이 필요하다. 글감을 모은다는 것은 평소 다양한 생각활동을 통해 글쓰기라는 집을 튼튼하게 지을 수 있도록 건축자재를 모아두는 일을 말한다. 흙, 돌, 나무, 유리, 철 등 많은 재료가 모아져 있으면 규모와 디자인에 맞는 집을 짓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글은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영어 글쓰기의 재료인 생각활동을 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이 필요할까. 평사시에도 쉽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생각활동을 알아보도록 하자.

5W 1H로 질문하기

‘Global Warming’이라는 화제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Global warming is bad for earth environment”라는 중심 문장이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감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주제로서 글쓰기의 방향을 잡고 이어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글쓰기의 방향을 넓히고 보다 폭넓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나가는 것이 좋다. 5W1H 원칙에 의거하여 “What exactly is Global warming?” “Why does it happen?”“When did it start?” “Who made it worse?” 등과 같이 끊임없이 질문을 하다보면 글쓰기를 위한 재료가 풍성해진다.

이렇듯 모든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5W1H 원칙에 맞춰 의문사를 사용해 다각도로 질문하는 연습을 해보자.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글을 써내려 가는 습관은 글쓰기에 있어서 피해야 할 태도이다.

다른 입장 생각하기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찬성’ 또는 ‘반대’, ‘좋다’ 또는 ‘나쁘다’와 같이 한 쪽의 입장을 지지하는 의견으로 나누어 표현한다. 학생들에게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고 물으면 어렵지 않게 ‘좋다’‘나쁘다’‘싫다’로 표현한다. 하지만 왜 좋은지, 왜 나쁜지, 왜 싫어하는지에 대해 물으면 분명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그냥이요”라고 대답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의견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 ‘그냥’이라든지 한 쪽으로만 치우쳐 있다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의견과 앞뒤 상황을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되고, 보다 많은 생각을 통해 구체적인 표현도 풍성해질 것이다.

혼잣말하기

머리 속의 생각을 그때그때 꺼내는 데는 혼잣말만큼 좋은 게 없다. 혼잣말을 하면서 엉켜있던 생각이 정리가 되고, 정리된 생각이 글로 옮겨지면서 훨씬 논리적이고 힘있는 글이 될 수 있다. 하루 동안 겪은 새로운 일들, 친구들과 나누었던 대화, 눈에 보이는 풍경 등 그 어떤 것이라도 훌륭한 글쓰기 소재가 될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정확한 어휘로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도록 한다.

생각 노트 만들기

앞에서 제시한 생각활동에서 연습한 생각들을 노트에 정리해 보자. 주제를 적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반드시 완결된 긴문장을 적을 필요는 없다. 몇 개의 어휘가 될 수도 있고, 중심 어구를 담고 있는 낱개단위의 짧은 문장이 될 수 도 있다. 단, 반드시 영어 표현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한 말이나 자료를 인용할 때는 인용부호를 함께 정리하고 누가 한 말인지, 어디서 인용했는지를 메모해 둔다.

※ 본 콘텐트는 아발론교육 전주캠퍼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Tip! 자녀의 생각을 넓히기 위한 학부모 팁

질문하기

아이의 관심사에 대해 5W1H를 사용해 다양하게 질문해보자. 아이의 막연한 관심을 구체적으로 바꿔주고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기본기를 길러주게 된다.

‘생각 모델’ 되기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아이와 생각을 자주 교환해 보자. “엄마는 ~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봤어”라고 엄마의 생각을 먼저 말하고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한다. 반드시 영어로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다.

독서 지도

독서는 생각의 기본이 되는 자원이다. 다양한 분야, 주제, 유형의 읽을거리를 풍성히 제공한다. 아이의 영어수준에 맞는 영어신문이나 잡지를 읽게 하는 것은 영어식 표현에 익숙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아이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해석해 볼 것을 요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자녀가 흥미를 보이는 기사가 있다면 함께 관심을 보이는 정도로 이야기를 이끌어 주는 것이 좋다.

가족 토의(Family debate)

주말이나 여행 등으로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을 때 일정 시간을 정해서 ‘가족 토의(family debate)’를 해보자. 팀을 나눠서 서로 반대 주장을 펼쳐보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형식과 영어 사용에 얽매일 필요 없이 편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지만,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반대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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