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일 주가 5년만에 최고치… 1,060선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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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장 첫날인 4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 1,060선에 바짝 다가섰다. 주식시장에서는 국내외 경제회복세에 따른 세계증시의 동반상승세와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 문제에 대한 우려 감소, 외국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작년 폐장일 종가보다 30.97포인트 오른 1,059.04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94년 12월7일(1,068.93)이후 5년여만에 최고치이며 이날 상승폭은 배당락에 따른 이론 배당락폭(4.65)까지 고려할 경우 35.62포인트에 달한다.

이날 주가는 개장초부터 삼성전자 등 대형우량주와 그동안 낙폭이 컸던 건설.증권.은행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SK텔레콤, 데이콤, 한국통신 등 정보통신 3인방의 약세로 인해 한 때 하락세로 반전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된 뒤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확대돼 1,060선을 넘기도 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9천590만주와 3조7천710억원이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44개를 포함해 557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29개 등 291개였으며 보합은 37개였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769억원과 5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투자자들은 2천3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어업, 음료, 목재나무, 비금속광물, 비철금속, 육상운수를 제외한 나머지 전업종이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증권, 보험, 은행, 단자, 전기기계, 철강,의약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핵심블루칩 빅5종목은 삼성전자가 가격제한폭(3만9천500원)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기록하고 한국전력도 800원이 올랐으나 SK텔레콤(27만원), 데이콤(8만7천원), 한국통신(1만원) 등은 하락했다.

정보통신주의 하락세는 작년말 개인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매수에 나서 미수규모가 커진데다 단기급등에 따른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증시전문가들은 매기가 확산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승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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