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새해첫날 600억원짜리 복권당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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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5천만달러(약 600억원)
까지 받을 수 있는 외국에서 실시한 복권 1등 당첨자가 국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소국 리히텐슈타인의 자선단체 '밀레니엄펀드'는 새천년을 맞아 1등(그랑프리)
1명에게 최고 5천만 달러, 2천명에게 100만 달러의 당첨금을 지급키로 하고 실시한 복권행사에서 복권 판매량에 따라 최고 5천만달러를 받을수 있는 1등상 당첨자가 한국에서 나왔다고 4일 밝혔다.

밀레니엄펀드는 구랍 31일 복권추첨을 한후 1등 당첨 복권번호를 인터넷 사이트 (http://www.millions2000.com)를 통해 알리는 한편 복권을 구입했던 한국의 고객들에게 '1등상은 100133112 번호의 복권으로 한국에서 나왔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 그러나 밀레니엄펀드는 당첨자의 신상명세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복권 100장을 구입한 전진배(리드북출판사 대표)
씨는 '그랑프리 수상자의 국적과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싶다는 내용의 E메일을 대행사인 ILLF측에 보냈으나 수상자는 한국인이 분명하다, 그러나 고객의 개인정보를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답신을 받았고 말했다.

밀레니엄펀드측은 '당첨고객의 개인정보가 신문이나 웹사이트에서 공개될 경우 그에게 엄청난 스팸메일이 쏟아지는 등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며 '특히 당첨고객의 양해가 없는 상황에서 신상명세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는 것.

밀레니엄펀드는 리히텐슈타인 중앙은행 등의 후원으로 한장당 12달러에 판매하는 복권행사를 통해 모두 46억5천만 달러를 모금하면 이 가운데 절반인 23억 달러는 상금으로 배정하고 나머지는 국제 적십자사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기부키로 하고 지난 한해동안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왔는데 복권이 정확히 얼마나 팔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이 복권을 구입한 고객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세금 등의 문제를 고려해 익명으로 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니엄펀드는 세계 어느나라의 은행이든 고객이 원하는 계좌로 당첨금을 입금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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